매출액 21.5조·영업비용 27.7조… 누적적자 44조원"25조원 이상 재정건전화 추진"… 15일 요금인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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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전력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의 올해 1분기 적자 규모가 6조2000억 원쯤으로 집계됐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5조원 안팎의 적자를 예상했지만, 이를 훨씬 웃돌았다.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전이 12일 공개한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1조5940억 원, 영업비용은 27조7716억 원이다. 영업손실은 6조1776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전의 누적 적자는 2021년 5조8000억 원, 지난해 32조6000억 원에 더해 등 총 44조60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올 1분기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조1299억 원 증가했으나 영업비용도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3조5206억 원 늘었다. 다만 영업손실 규모는 1년 전과 비교해 1조6093억 원 감소했다.

    1분기 매출액 중 전기판매수익은 20조2591억 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15조3784억 원보다 31.7% 증가했다. 경기둔화 여파로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감소하면서 판매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요금 인상 등에 힘입어 판매수익이 1년 전보다 4조8807억 원 증가했다.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각각 9조830억 원, 12조179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5~18% 늘었다. 이는 한전 자회사의 연료비가 1조4346억 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가 1조5882억 원 각각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자회사 발전량과 민간구입량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료가격 급등으로 자회사 연료비가 증가하고 전력시장가격(SMP)도 30% 이상 오른 것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지난해보다 4978억 원 증가한 6조5177억 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적자를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요금 인상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날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정승일 한전 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요금 정상화가 지연되면 전력의 안정적 공급 차질과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다"고 호소했다.

    정부·여당은 오는 15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한전과 발전 6사는 사상 최대인 25조 원 이상의 재정건전화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며 "자산 추가 매각, 조직·인력 혁신, 임금·성과급 반납 등 특단의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