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코스피 약세…대외 변수가 지수 상단 제한호실적 발표 종목 중심으로 수급 이동 예상대형주의 시간…주가 상승률 부담 적은 성장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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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들어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당분간 코스피는 관망세가 짙어질 전망이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대외변수들이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여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02% 하락한 2475.42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코스피는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결국 2500선을 내줬다.

    미국 부채한도 문제, 경기침체 우려, 지역은행 우려 등 불확실성에 글로벌 증시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선호 심리가 강해진 가운데 국내 증시도 이에 동조화된 모습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가 물가 안정에도 지역은행 위기 재부각,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분열로 부진했던 점이 한국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은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 간의 부채한도 협상을 주목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증시에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코스피는 이같은 대외변수에 영향을 받으며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개인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주가는 좁은 폭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 경기 하강과 부채한도 협상이 상단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시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에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미국의 가계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 4월 소매 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 결과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 경제지표와 연방준비제도 위원 발언,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가 많다"며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연준위원들의 발언은 연내 금리인하 기대를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호실적을 발표한 업종 중심으로 수급이 이동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시장 전망치가 존재하는 코스피200 기업 가운데 91%에 해당하는 기업의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이들의 실적 합계는 전망치를 웃돌았다.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상회한 기업의 비율은 56%으로 집계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실적시즌에 따른 종목 간 차별화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간 시장을 이끌어온 2차전지들이 최근 고전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형 성장주를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최유준 연구원은 "이차전지의 우위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계, 자동차 등 실적주와 반도체의 주도권 경합이 있는데 박스권에서는 반도체보다는 실적주 우위가 나타날 수 있다"며 "수급 공백에 따른 방어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소형주 수익률이 대형주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주가 상승률 부담이 적고 성장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을 주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