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순이익 각 45억·15억원…2015년이후 가장 저조 악성미분양 2021년 3억→22년 84억→23년 123억원 '급증'초기경쟁률 2대1도 안돼…광고선전 등 마케팅비용 부담 커 미청구공사 977억원 2년연속 증가…분기매출 3분의 1 수준 이자보상배율 0.4…1미만 3년 지속시 '한계·좀비기업' 분류
  •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한신공영 수익성 감소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원자재쇼크와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가부담이 가중된데다 전국 곳곳에 미분양물량이 적체되면서다. 문제는 채무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높아진 이자비용은 영업이익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수익성 회복도, 재무건전성 제고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한신공영은 1분기 매출 3139억원, 영업이익 45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2803억원 대비 11.9% 늘어나면서 2분기동안 이어진 전년대비 역성장에선 벗어났지만 전분기 3394억원에 비해선 7.5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58억원과 비교해 71.4% 감소하면서 전년대비 감소세가 3분기연속 이어졌다. 이는 전분기 177억원에 비해서도 74.5% 급감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2015년 27억원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5년 1.13%이후 최저치인 1.44%를 나타냈으며 순이익도 2020년 195억원이후 3년연속 줄어들었다. 1분기 순이익은 2015년 15억원이후 가장 저조한 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는 원자재쇼크와 인플레이션 후폭풍이 꼽힌다.

    1분기 기준 매출원가는 2021년 2350억원에서 2022년 2476억원(+5.34%), 2023년 2915억원(+17.7%)으로 2년연속 늘어났다. 이기간 원가율은 88.31%, 88.34%, 92.88%로 증가했다. 올해 원가율은 2014년 92.8%이후 9년만에 가장 높다.

    판관비도 지난해 168억원에서 올해 178억원으로 5.66% 늘어났다. 판관비율은 5.67%를 기록, 직전 5년(2018~2022년)간 평균치 4.48%를 웃돌았다.

    수익성 저하의 또다른 원인은 주택경기 침체와 분양경기 저하에 따른 미분양물량이 지목된다. 해소되지 않은 준공후 미분양물량은 123억원어치로 2021년 3억원에서 2022년 84억원(28배), 올해 이보다 45.9% 또 늘어났다. 이는 2015년 574억원이후 최대 규모다. 

    게다가 분양물량 99가구 가운데 54가구가 미분양된 광주 '금남로 한신더휴 펜타하우스'를 비롯해 △경북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A2·4블록' △경남 '양산 한신더휴' △울산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경남 '거제 한신더휴' △충남 '아산 한신더휴' △세종 '한신더휴 조치원' △경북 '학산 한신더휴 엘리트파크' △인천 '인천석정 한신더휴' 등 최근 공급한 10개단지에서 잔여물량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분양이 진행중인 10개단지는 모두 초기 청약경쟁률이 2대 1도 넘기지 못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미분양물량이 대거 쌓여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를 제외한 사업지들은 모두 해당 광역지자체에서 세부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적체된 미분양을 털어내기 위해 광고선전비, 인건비, 등 마케팅 관련 자금소요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에도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자체사업 분양 관련 마케팅에 비용이 대거 투입됐다"며 "결과적으로 분양률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이로 인한 수익성 급락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자체사업 및 분양불 도급사업 위주 사업구성, 지방 및 수도권 외곽 중심 예정사업지역 등을 고려하면 향후 주택경기 침체와 분양경기 저하가 장기화할 경우 주택사업 전반의 변동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문제는 신규 자체사업을 위한 용지확보 과정에서 자금소요가 발생하면서 재무부담도 커졌다는 점이다.

    1분기 매입채무 규모는 221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170억원에 비해 89.4%(1046억원) 늘어났다. 매입채무는 재고자산에 대한 매입활동을 했으나 아직 지급하지 않은, 즉 외상으로 재고자산을 매입한 대금을 뜻한다.

    재고자산 가운데 1분기 보유용지 규모는 모두 573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427억원에 비해 29.5%(1309억원) 증가하면서 최근 10년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근 1년간 늘어난 매입채무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재고자산을 포함한 유동자산(1조6804억원)이 20.8% 늘어났으나 매입채무 등 유동부채(1조3077억원)가 47.9% 증가하면서 유동비율(128%)은 28.7%p 하락했다. 또 유동부채 증가는 전체 부채(1조7981억원, +19.7%) 증가로 이어졌다. 2년연속 부채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도 2021년 197%, 2022년 221%, 2023년 247%로 악화했다.

    수익성 저하와 채무 증가로 이자보상배율은 1배수미만(0.40)으로 떨어졌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경우는 1분기 기준 2015년 0.36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1분기 이자비용은 111억원으로 영업이익 45억원으로 상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금융권에서는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상태가 3년간 지속할 경우 한계기업 혹은 좀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동비율 저하 등 유동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업계 주요 잠재리스크중 하나인 미청구공사대금 증가도 우려된다. 1분기 미청구공사는 977억원으로 2021년 841억원, 2022년 898억원 등으로 2년연속 늘어났다. 분기 매출액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원가부담과 채무부담이 동시에 가중되면서 수익성 회복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적체된 미분양물량들도 과거 주택호황기와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홍석준 실장은 "도급액 증액이 쉽지 않은 민간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자재가격 및 인건비상승 영향이 지속하는 가운데 분양실적이 저조한 현장에서 비경상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예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당분간 신규 자체사업 관련 용지매입 등 자금소요가 지속할 것"이라며 "저조한 분양실적에 따라 영업자산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