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입물가 0.7% 올라… 고환율·국제유가 상승 영향시차 두고 국내물가 반영… 설상가상 전기·가스료도 인상공공요금 물가상승률 30% 근접하나… 이달 물가 반등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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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국내 소비자물가 인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9.81(2015년 수준 100)로 3월 지수인 138.87보다 0.7% 상승했다.

    지난해 4월과 비교했을 때는 5.8% 낮지만, 전월 대비로는 3개월 연속 올랐다.

    수입물가지수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수입물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달 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83.44달러로, 3월(78.51달러)보다 6.3% 인상됐다. 원·달러 환율도 3월 1305.73원에서 4월 1320.01원으로 1.1% 상승하며 수입물가를 밀어올렸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광산품을 중심으로 원재료가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중간재는 제1차금속제품 등이 올랐으나 석탄·석유제품이 내리면서 전월보다 0.4% 하락했다.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3%대로 내려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과 비교해 3.7% 올랐다. 물가는 올 들어 1월 5.2%, 2월 4.8%, 3월 4.2%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물가인하 흐름을 그대로 유지해 올 하반기에는 물가안정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날 발표한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수입물가 상승과 맞물리면서 물가를 자극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수입물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하락세를 보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달부터 다시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 15일 전기요금을 킬로와트시(kWh)당 8원,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각각 올렸다. 소비자물가 중 전기·가스·수도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인 28.4%까지 올랐다가 정부가 2분기 전기·가스요금 인상을 보류하면서 4월 23.7%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3%대를 보였지만,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되며 공공요금 물가 상승률이 다시 30%에 근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4월 수출물가지수는 117.92로 3월 지수인 117.79보다 0.1% 상승했다.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3개월 연속 올랐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7.5%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이달 수출입물가 전망에 대해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고, 주요 원자재지수도 내리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