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년동기 1177억원比 '반토막'…3분기째 감익 같은기간 순이익 646억원 46.3% 감소…4년만 '최저치'판관비 10년래 최저지만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 '뚝'차입금의존도 13.1→32.6%…이자비용 52억→162억원↑
  • ▲ 인천 연수구 소재 포스코이앤씨. ⓒ뉴데일리 DB
    ▲ 인천 연수구 소재 포스코이앤씨. ⓒ뉴데일리 DB
    사명을 변경한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다소 아쉬운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은 원가부담과 미분양 적체 등으로 1분기 기준 3년째 감익이 이어졌고 차입금 급증으로 재무건전성도 악화됐다. 

    18일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포스코이앤씨는 1분기 매출 2조3638억원, 영업이익 550억원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2조5711억원에 비해 8.06% 줄어들었지만 전년동기 2조1121억원과 비교해 11.9% 늘어나면서 7개분기연속 전년대비 성장세를 지속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177억원 대비 53.2% 감소하면서 3분기째 전년대비 감익이 이어졌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9년 210억원이후 최저치다. 전분기 218억원에 비해서는 152% 뛰었다. 전분기 경우 2019년 1분기이후 최저 실적으로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5.57%에 비해 3.25%p 줄어들면서 1분기 기준 2019년 1.30%이후 가장 낮은 2.32%를 기록했다. 순이익 역시 지난해 1분기 1205억원에 비해 46.3% 줄어들면서 4년만에 최저치인 64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원가율(94.4%)이 10년새 가장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건설업계 공통으로 겪고 있는 원가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분기 원가는 모두 2조2324억원로 지난해 1분기 1조8964억원에 비해 17.7% 늘어나면서 2년연속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도 2년연속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원가상승률이 더 높았다.

    2021년 1분기 대비 원가상승률이 41.2%를 기록한 반면 매출증가율은 31.7%에 그쳤다. 원가율은 88.1%에서 6.30%p 뛰었다. 원가율 1%p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1%p 줄어들기 때문에 6%p대 원가율 증가는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

    더군다나 포스코이앤씨는 판관비를 지난해 1분기보다 22.0% 절감하면서 판관비율을 최근 10년새 최저치인 3.23%로 낮췄음에도 수익성이 저하됐다.

    원가부담과 함께 적체된 미분양물량도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대구 수성구 '더샵 수성 오클레어(12가구)'를 비롯해 △서울 강동구 '더샵 파크솔레이유' △대전 서구 '둔산 더샵 엘리프' △대구 중구 '더샵 동성로 센트리엘' △제주 '더샵 노형 포레' △제주 '더샵 연동 포레' △전북 군산시 '더샵 군산 프리미엘' △충남 천안시 '더샵 신부 센트라' △인천 미추홀구 '더샵 아르테' △대구 달서구 '더샵 달서 센트엘로' 등 단지에 잔여물량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 리모델링 견본주택 내부. ⓒ포스코이앤씨
    ▲ 리모델링 견본주택 내부. ⓒ포스코이앤씨
    여기에 급증한 차입부담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는 순이익 감소는 물론 재무건전성 저하로 이어졌다.

    1분기 차입규모는 1조168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577억원에 비해 155% 급증했다. 단기차입금이 1278억원에서 7687억원으로 6배이상 뛰었고 장기차입금은 605억원에서 3598억원으로 494% 급증했다.

    반면 사채는 2693억원에서 399억원으로 85.1% 감소했다. 자본시장에서 건설회사채에 대한 불안감으로 회사채 발행이 여의치 않자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차입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차입금의존도도 13.1%에서 19.4%p 악화한 32.6%를 기록했다. 앞서 포스코이앤씨는 2018년 1분기부터 차입금의존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차입규모 증가로 이자비용은 지난해 1분기 52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2억원으로 210% 급증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 감소와 맞물리면서 22.4배에서 3.38배로 19.0p 급감했다. 이자비용은 2017년 200억원이후 최대치이며 이자보상배율은 2019년 2.11배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단기차입금 증가는 유동부채 증가(3조9868억원, +28.5%)와 유동비율 저하(135%, -19.5%p)로 이어졌다.

    또한 부채비율은 132%로 지난해 1분기 110%에 비해 22.1%p 악화했다. 앞서 △2017년(이하 1분기) 171% △2018년 167% △2019년 137% △2020년 133% △2021년 123% 등으로 부채비율이 줄어들고 있었으나 올들어 급증했다.

    이같은 재무구조 저하는 잠재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 입장에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1분기 미청구공사 대금은 모두 1조561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조2011억원에 비해 30.0% 늘어났다. 

    포스코이앤씨는 이같은 수익성 침체와 재무구조 저하를 최근 10년새 최대규모인 수주잔고와 SMR, 풍력발전 등 신사업을 통해 반전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수주잔액은 37조원으로 지난해 1분기 36조원에 비해 2.19% 증가하면서 3년연속 늘어났다. 1분기 매출기준 약 15개분기 매출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주택 리모델링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리모델링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온 결과에 따라 수주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 

    올들어 △경기 평촌 초원 세경(2446억원) △부산 해운대 상록(3889억원) △평촌 향촌마을 롯데3차, 현대4차 아파트(5140억원) 등 모두 1조원을 웃도는 수주액을 달성했다.

    또한 포스코이앤씨는 세계적으로 재주목받고 있는 원자력사업 확장을 위해 전문조직인 '원자력사업추진반'을 구성하고 전문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형모듈원전(SMR)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다.

    2010년 한국전력공사의 '국가주도 SMR(SMART)' 컨소시엄에 참여해 2012년 SMART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하는데 이바지했다. 또 2015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SMART 건설 사전설계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서 기본설계 주체로 참여했으나 이사업은 전세계적인 '탈원전바람'으로 잠정보류됐다.

    포스코이앤씨는 특히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SMR모델인 'i-SMR(혁신형 소형원자로)' 개발과제 및 사업화에 참여하는 등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i-SMR은 2021년 9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2028년까지 표준설계 인가를 획득한 다음 2030년 수출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세계최대 해상풍력발전 인증기업인 노르웨이 DNV(Det Norske Veritas)社와 국내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DNV社로부터 고정식 및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 최적화를 위한 노하우 등을 받게 된다. 또 해상풍력 사업동반 참여방안 등도 모색해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으로 향후 국내 그린에너지 개발 및 탈탄소 실현할 방침이다.

    DNV社는 1864년 노르웨이에 설립된 세계 풍력발전 인증 1위 업체로, 해상풍력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DNV社와 같은 기업의 인증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