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대표, 송영숙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임원 인사 포함한 경영 갈등이 원인임종윤 이사, 투자 유치 악영향 우려해 송 회장 해임 반대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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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미타워로 출근하고 있다.ⓒ최영찬 기자
경영권 분쟁 여파로 불거진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간 갈등 양상이 쉽게 봉합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힘을 합쳤던 임종윤·종훈 형제도 의견차가 나타나는 상황이다.한미사이언스는 14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4일 이사회를 연 지 약 40여일 만에 이사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이날 이사회에서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의 해임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지난 4월4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통해 송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오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임원 인사를 포함한 경영 문제로 갈등을 빚은 송 회장의 해임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에서는 임종훈 대표가 지난 4월 이사회에서 공동대표에 오를 당시부터 송 회장과 공동경영 체제가 오래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다.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임종윤·종훈 형제와 송영숙·임주현 모녀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만큼 가족 간 화합하고 단결된 모습을 대내외에 보이기 위해 공동대표 체제를 택했을 뿐 결국 장기적으로 경영은 임종윤·종훈 형제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하지만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을 우려해 이번에 송 회장의 대표이사 해임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임종훈 대표의 송 회장 해임 추진이 형제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이날 이사회는 오전 10시에 열렸으며 임종훈 대표는 오전 7시25분경, 송 회장은 오전 9시20분경 한미타워로 출근했다.임종훈 대표는 이날 이사회 안건으로 송 회장의 대표 해임 및 임종훈 대표의 단독대표 체제 전환을 다루는 지 묻는 질문에 "끝나고 말할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직원의 에스코트 아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다만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지난 정기주총, 이사회 때와는 달리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사회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사회에 총 몇 명의 이사가 참석했는지와 출근시간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해임하려면 이사회를 구성하는 이사 과반수가 출석한 뒤 출석 이사의 과반수가 동의해야 한다.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송영숙 회장(사내이사), 신유철·김용덕·곽태선 사외이사와 신임 이사진 임종훈 대표이사, 임종윤 사내이사,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등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한편 한미사이언스 측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이사들이 전원 이사회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며 전화 등의 원격 방식으로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