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분기 매출 14조·영업익 1조원 달성한화에어로·한화솔루션, 최대 실적내며 쌍끌이2분기 ㈜한화 방산·대조양 합병 등 시너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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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이 사업 재편 마무리 이후 첫 성적표에서 호실적을 받아들었다. 특히 방산과 친환경에너지 자회사들은 선택과 집중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사업 재편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하는 2분기부터 한화그룹의 외형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지주사격인 ㈜한화는 1분기에 연결기준 매출액 14조4024억원, 영업이익 1조3738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2.7% 늘었고, 영업익은 30.6% 증가한 수치다. 한화가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 사업 부문 실적이 고르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설부문은 대형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으며, 모멘텀 부문은 이차전지와 태양광 제조설비 수주 확대로 매출이 늘었다. 

    특히 ㈜한화를 비롯, 최근 사업구조 개편이 마무리 된 방산과 신재생에너지 자회사의 실적 개선 효과가 극대화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우주항공, 친환경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주력계열사의 사업구조 재편을 실시한 바 있다. 비슷한 사업군을 통합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해 11월 한화디펜스, 올해 4월 ㈜한화 방산부문을 합병하며 그룹 방산사업 통합 허브로 떠오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9270억원, 영업이익 228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 늘었고, 영업이익은 385%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방산 부문은 1분기 매출 8415억원, 영업이익 17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 5107% 증가했다. 항공우주 등 타부문 매출 증가세를 훌쩍 뛰어넘는 성장세다. 그룹에 흩어져있던 방산사업을 통합하며 외형이 확대됐고 폴란드 K9 자주포 갭필러 2차 납품물량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폭발적으로 개선됐다. 

    한화솔루션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1002억원, 영업익 271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8.9%, 영업이익은 85.1%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29.4% 늘어난 1334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9월을 기점으로 갤러리아·첨단소재 부문을 각각 분할, 별도법인으로 출범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단순화해왔다. 그해 10월 말 첨단소재 중 자동차 경량 소재·EVA 시트 사업을 분할해 12월 말 한화첨단소재를 출범시켰고, 첨단소재 내 수소탱크 사업은 케미칼 부문으로 흡수됐다. 인적분할로 신설된 갤러리아 부문은 지난 3월 재상장을 완료했다. 사업구조를 단순화해 그룹 핵심축인 태양광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 

    선택과 집중에 힘입어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8.4% 증가한 1조366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45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2011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최대 규모로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어졌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 매각으로 수익성이 향상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2분기부터 시너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이달 말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한화정밀기계와 유관 회사를 인수해 한화건설과 합병할 예정이다. 화약·무역·방산·기계 등 ㈜한화의 기존 사업 방향이 에너지·소재·장비·인프라로 완전히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한화 방산 부문 편입 효과가 가시화되는 동시에 최근 마무리한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특수선 및 잠수함 분야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한화솔루션 또한 최근 전자소재 사업을 자회사로 양도하며 유일하게 남아있던 첨단소재 부문을 모두 정리했다. 현재 한화솔루션은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재편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은 대략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올해 2분기부터 사업재편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큰 폭의 외형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