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선대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등 언급"과거 역사 되돌아보고 미래 방향 설정해야"
  • ▲ 포니 쿠페 콘셉트에 탑승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 ⓒ현대차그룹
    ▲ 포니 쿠페 콘셉트에 탑승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 ⓒ현대차그룹
    “지금 나오는 차량 중 판매도 잘 되고 고객들이 인상 깊게 보는 모델이 나중에 제2의 포니로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Lake Como)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Hyundai Reunion)’ 행사 후 질의응답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어느 국가에서나 역사성을 가진 차량이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경제 상황이 어렵고 산업화가 시작되는 시기에 등장했던 포니가 그런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도 포니와 같은 차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을 비롯한 주요 전현직 임원들은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통해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비전과 방향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지난해 11월 시작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차는 지난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선보였던 포니 쿠페 콘셉트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정주영 선대회장의 비전과 열정을 되짚었다.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 정세영 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그리고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오늘날 우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 “현대차의 역사가 50년이 넘으면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방향성을 잡아 나가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포니 쿠페 콘셉트의 양산 가능성도 언급됐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이 모델을 디자인했던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는 꼭 양산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는데, 검토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면서 “고객들이 좋아하면 당연히 양산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답변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 외에 ‘스텔라’ 등 다른 차량의 복원에 대한 질문에는 “고객들의 취향 등을 감안해 저희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포니 쿠페 콘셉트는 1974년 공개 이후 수출 전략 차종으로 실제 양산 직전까지 개발이 진행됐다. 

    하지만 1979년 석유파동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양산에 이르지 못했다. 게다가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도면과 차량이 유실되면서 한동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