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MSCI 회장에 서한
  • 전국경제인연합회는 MSCI '관찰대상국'에 한국의 등재를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MSCI 관찰대상국은 선진시장 지위의 승격 후보군으로, MSCI는 6월말 연례 시장 분류 평가를 앞두고 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에 보낸 서한에서 "한국 경제와 증권 시장이 이미 선진시장 국가들 수준의 규모와 위상을 갖추고 있으며, 증권·외환시장에 대한 접근성과 개방성 제고를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적인 개선 노력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부디 한국에 선진시장에 진입을 위한 기회를 부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전경련은 올해는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포함되어야 할 당위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전경련이 올해 한국의 선진시장 승격 관찰대상국 등재 근거로 ▲글로벌 경제대국의 위상 ▲선진시장 수준의 증시 규모 ▲외국인 투자자 진입장벽 완화 ▲기업 정보 접근성 확대 노력 ▲역외 NDF 시장과 외환시장 개방성 확대 노력 등을 들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6600억달러로 세계 13위 수준이고, 교역 규모는 6836억달러, 1인당 총소득(GNI)는 3만3000달러다. 이는 세계은행이 산정하는 고소득 국가 기준치(1만3000달러)를 2.5배에 달하는데, MSCI가 제시하는 '3년 연속 세계은행 고소득 국가 기준치 125%상회' 요건도 만족한다.

    한국의 증권시장 거래대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200억달러로 세계 7위고, 시가총액은 1조6400억달러로 세계 16위 수준이다. MSCI 선진시장에 속한 스페인, 싱가포르, 오스트리아보다 큰 규모다.

    지난 1월 한국 정부는 올해 중으로 외국인 투자자 사전 등록 제도를 폐지, 장외거래 사후 신고 가능 범위를 확대 등을 발표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제약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또 상장기업 정보 영문 공시를 2024년부터 의무화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 배당 절차를 도입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의 기업 정보 접근성·예측가능성도 높이는 중이다.

    MSCI는 한국이 역외 외환시장이 없어 자본의 유·출입이 용이하지 못하다고 지적한 바 있으나, 한국은 활성화된 역내 외환시장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으로 원화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NDF는 선물환 계약의 일종으로, 만기에 약정한 금액 총액을 거래하지 않고 계약한 선물환율과 시장환율 차액만 지정통화(주로 달러)로 정산하는 방식의 거래다.

    한국 정부는 국내 외환시장 마감시간을 런던 금융시장 마감과 동일한 새벽 2시(한국시간)로 연장하고, 인가받는 외국 금융기관도 한국 외환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