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자체 조사를 통한 감사 필요"상장 직전 매입… 디파이에 나눠 예치"대선 전후로 2.5억원 인출" 논란도
  •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코인 게이트'가 불법정치자금 및 코인 관련 사전 정보 취득 가능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 의원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가상자산 마브렉스(MARBLEX)의 발행사와 모기업인 넷마블 측이 상장 정보를 사전에 취득했거나, 자금 세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다. 김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커지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23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차 회의를 열고 정용 마브렉스(MARBLEX) 대표, 김병규 넷마블 전무로부터 '마브렉스 사업 현황과 상장 경과 보고'를 받았다. 

    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은 "진상조사단과 논의 결과 (마브렉스 측이) 사전정보를 취득했을 가능성과 자금세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에 대해 공감했다"면서 "회사에서도 자체 조사를 통한 감사 필요성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마브렉스는 지난해 3월 출시, 5월 국내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 처음 상장된 '잡코인'이다. 김남국 의원은 상장 전에 자신이 보유 중이던 위믹스 등 다른 코인과 마브렉스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작년 4월 21일부터 빗썸 상장 당일까지 2만5000여개의 마브렉스를 매입했다. 김 의원은 마브렉스를 코인 지갑과 디파이 서비스로 이체했는데 이는 당시 시가 기준 10억원에 달한다.  

    김 의원이 매입한 마브렉스는 이후 30%이상 급등했고 김 의원은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마브렉스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업계에선 김 의원이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대형 코인이 아닌 신생 코인에 수억원을 투자한 것을 두고 사전 상장 정보 등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 측은 "개인의 투자에 전혀 관여하지 않고 유통량 투명하게 공시 플랫폼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며 사전정보 제공 의혹을 부인했다. 

    김성원 의원은 "김남국 의원이 36억원 상당의 위믹스를 신생코인 클레이페이로 교환하면서 자금세탁을 했다는 의혹이 추가적으로 제기됐다"면서 "클레이페이 토큰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잡코인인데 김 의원이 웃돈까지 얹어서 코인을 교환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행위로 특수 목적이 있지 않는 한 진행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재국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서 "김남국 코인게이트의 전모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면서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 대선기간 동안 440만원만 인출했다며 통장내역을 공개했는데 실상은 작년 2, 3월 대선전후 기간에 무려 2억5000만원 이상의 코인을 현금화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윤 대표는 "코인거래소 연결계좌를 통해 현금 인출하고 위장용 통장으로 온국민을 속였다"면서 "대선 직전 자금을 세탁하고 현금을 대량 인출한 이유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여당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추후 김 의원의 코인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비공개로 가상자산거래소를 찾아가 이상 거래에 관한 문제점을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앞서 검찰은 김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 수사 과정서 코인의 예치·교환을 운영하는 클레이스왑 운영사 오지스를 압수수색 했다. 김 의원은 게임업계서 마케팅 차원서 투자자에게 무상으로 코인을 지급하는 '에어드롭' 형식으로 코인을 지급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클레이스왑'을 이용한 것이라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