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및 신규투자 유치 목적인수 예정자 찾고 공개경쟁 입찰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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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LCC(저비용항공사) 플라이강원이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플라이강원은 23일 서울회생법원에 재무구조 개선 및 신규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플라이강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매출 감소, 누적된 부채와 운항 중단에 따른 유동성 부족, 2022년 말부터 추진한 투자 협상 결렬, 경영진의 자구노력만으로는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가 불가한 상황 등을 회생신청의 사유로 들었다.

    플라이강원은 아울러 기업회생 절차에 따라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신규투자를 유치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은 조만간 보전 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릴 전망이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기업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 결정 시까지 채권자들의 강제집행, 가압류, 경매 등의 절차를 모두 중단하는 것을 말한다.

    플라이강원은 법원의 포괄적 금지 명령이 내려지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M&A(인수·합병)를 진행할 계획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경쟁 입찰을 병행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플라이강원의 회생 개시 여부는 한 달 내에 결론이 나고, 인수 예정자가 빨리 나오면 6개월 이내에 회생 절차가 종결될 전망이다. 플라이강원은 회생절차가 내달 13일 개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플라이강원은 2019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받고 11월 첫 운항에 나섰지만 코로나19에 따라 줄곧 경영난을 겪어왔다. 최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JK위더스와 1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상에 나섰지만 무산됐고, 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플라이강원은 현재 보유 항공기 3대 중 B737-800 1대는 압류당했고 A330-200도 정비에 들어가며, B737-800 1대만 남은 상태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3일부터 국제선 운항을, 20일부터는 국내선 운항을 각각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