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하이센스 비중 24% 넘어서中 '리오프닝' 맞물려 판매 속도패널 자급률 76%… 더이상 韓 의지 안해삼성·LG 脫 LCD 영향… OLED '초격차' 확보 과제
  • ▲ CES 2023 TCL 전시관 TV제품 전시모습 ⓒ장소희 기자
    ▲ CES 2023 TCL 전시관 TV제품 전시모습 ⓒ장소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LCD TV 비중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자국 내 패널업체를 두고 LCD 시장 점령에 나선 중국 TV제조사들이 큰 손으로 떠올랐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TV 제조사 톱2인 TCL과 하이센스(Hisense)는 글로벌 LCD TV 패널구매시장에서 합산 점유율 24%를 확보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22% 점유율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점유율은 지난 4년 간의 평균치에 비하면 크게 도약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 지난 4년 간 중국업체들의 LCD 패널 점유율은 평균 19%로 20% 벽을 넘지 못했는데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올해는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이 시작된 가운데 TV제조사들도 LCD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TCL과 하이센스는 BOE와 차이나스타(ChinaStar), HKC 디스플레이 등 자국 내 패널 제조업체에서 LCD 구매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19년에만 해도 중국 내 패널업체에서 조달하는 LCD 비중이 58% 수준에 불과했는데 지난 2021년엔 73%, 지난해엔 76%를 자국 내 패널업체에서 조달하며 자급률을 꾸준히 높였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공격적으로 LCD 생산을 늘리고 가격 경쟁에 뛰어든 자국 패널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삼성이나 LG의 LCD 패널을 구매해 TV를 만들었지만 이들이 LCD사업에서 OLED로 눈을 돌려 점차 생산 비중을 줄이면서 서서히 공급사를 갈아탔다.

    TCL과 하이센스가 LCD TV 패널시장에서 구매력을 키우는 동안 삼성은 존재감이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LCD TV 패널 구매시장에서 점유율은 14%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18%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 대비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 같은 최근 점유율은 삼성이 17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변화로 해석된다. 그만큼 삼성이 과거 대비 LCD TV 판매 비중을 줄이고 OLED나 퀀텀닷(QD), 마이크로LED 등 프리미엄 시장 중심으로 TV사업을 재편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LG는 삼성보다 더 강력하게 탈(脫) LCD를 추진하는 곳이다. OLED TV를 시장에 처음 선보인 선두주자이자 이미 10년이라는 OLED TV 역사를 가진 LG전자는 앞으로 올레드(OLED)가 TV시장의 더욱 더 확고한 대세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 아래 사업을 이어오고 있고 이미 올레드TV 판매 비중이 30%를 웃도는 수준으로 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이런 기조로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있으며 완전한 탈 LCD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