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 ‘사상 최대 실적’티웨이항공 부채비율 1057.9% 등 재무지표 부담 여전2020~2022년, LCC 4사 누적 영업손실액 2조1682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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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LCC(저비용항공사)가 여행수요 회복에 힘입어 1분기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날아올랐다. 그러나 코로나19 기간 누적적자가 수천억원에 이르는 상황으로, 재무구조 정상화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LCC는 올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실현했다. 여객사업을 중점으로 하는 LCC의 주요 노선인 일본 및 동남아 지역의 여행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우선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4223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22.7%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특히 매출은 분기 기준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40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티웨이항공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0.9% 급증한 358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827억원으로 16분기 만에 흑자전환과 함께 사상 최대 이익을 냈다. 티웨이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률 또한 2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진에어는 1분기 3525억원의 매출과 849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422.1%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에어부산 역시 매출이 전년보다 319.1% 증가한 2131억원을 달성했고 47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최대 실적 기록을 썼다.

    LCC 실적이 엔데믹 훈풍을 타고 훨훨 날아오른 모양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하늘길이 끊긴 사이에도 유지비용 지출,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차손 및 외화환산손실 등 대규모 적자 여파로 악화한 재무구조 개선은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올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057.9%, 차입금의존도는 37.9%다. 부채비율은 올 들어 597.1%p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높고, 차입금의존도는 작년 말 대비 1.3%p 내린 데 그쳤다.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76%로, 건전성 기준(150% 이상)에 크게 못 미친다.

    다른 LCC의 재무상태도 비슷하다. 에어부산은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763.1%, 차입금의존도는 51.1%를 각각 기록했고 유동비율은 62.7%에 그쳤다. 에어부산의 경우 부채비율이 올 들어 106.3%p 낮아진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0.8%p 오히려 높아졌다.

    제주항공의 1분기 부채비율은 415%, 차입금의존도는 35.3%, 유동비율은 69.2%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부채비율 386.6%, 차입금의존도 46%, 유동비율 91.3% 등을 기록했다. 이들 항공사 재무지표도 올 들어 다소 개선됐으나 건전성 기준에는 여전히 못 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LCC의 매출 및 영업이익 규모가 계절적 성수기인 1분기에 비해 2분기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쌓인 누적적자를 해소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더욱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이들 LCC 4사의 합산 누적 영업손실액은 2조1682억원에 달한다. 제주항공의 지난 3년간 누적 영업손실액은 8305억원이며 티웨이항공은 4266억원, 진에어는 4372억원의 누적 영업손실을 냈다. 에어부산도 지난 3년간 474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