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올해 IPO 주관 실적 無…지난해 1위 이름값 무색NH, 오아시스 등 대어 줄줄이 상장 일정 연기…실적 하락하반기 대어 상장 기대…미드캡 규모 강소기업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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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상장 주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올해는 아직까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어급을 포함한 다양한 기업을 상장시켜 IPO 시장 내 반전을 꾀할 전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들어 최근까지 IPO 주관실적이 한 건도 없었다. 삼성에프엔리츠 IPO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것이 전부인 KB증권은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각각 5건의 주관 실적을 쌓은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의 경우 공모액만 12조7500억원에 이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대표 주관한 데 이어 더블유씨피 등 대어를 연이어 상장하면서 1위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업계에서는 IPO 시장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이른바 IPO '빅3'로 꼽혔던 NH투자증권도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NH투자증권은 바이오벤처 기업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지난 3월 상장한 게 전부다. 스팩(NH스팩28호)을 포함하면 2건, 공모 금액으로는 약 2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특히 올해 케이뱅크, 오아시스, 컬리 등 기대주들이 줄줄이 상장 일정을 연기하면서 좀처럼 반등 기회를 찾기 어려웠다. 이들 기업은 현재 상장 재시도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의견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절치부심하며 올해 하반기 IPO 주관 시장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각종 대어 종목을 상장시켜 실적을 쌓을 전망이다. 

    실제 KB증권의 경우 올해 1분기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휴맥스모빌리티 등 대기업 3개사의 IPO 주관을 수임한 바 있다. LG CNS까지 포함해 4개 대형 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수 중소형 IPO 상장도 계획돼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에스와이스틸텍, 에코아이, 세니젠, 한싹, 피노바이오, 제일엠앤에스 등 여러 중소형 IPO 상장 예비심사 신청이 계획돼있다"라며 "시장 및 회사의 실적 등을 고려해 상장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IPO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양적인 면보다는 면밀한 기업실사를 통해 발행회사와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딜을 선별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수 기업에 대해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대어급 기업의 연내 상장을 기대하고 있다. 비록 하반기 악화된 대내외 시장환경의 회복 시그널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지만, 어떤 IPO를 주관하느냐에 따라 언제든 실적을 역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 파두, 글로벌 전기차 알루미늄 부품 전문 기업 알멕 등이 이른 시일 내 상장할 예정"이라며 "공동 주관을 맡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예비심사 단계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유진테크놀로지, SK에코플랜트 등의 상장 계획도 남아있다"라며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모두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진행 중인 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PO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기엔 아직 부족한 상황이지만, 증시 주변 자금이 다시금 모이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상장 후 주가 추이도 작년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좋아진 만큼 하반기 시장 활성화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경기 회복이 이뤄진다면 수급 팽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대형주뿐만 아니라 규모가 크진 않더라도 실적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어 투자자 설득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미드캡 규모의 다양한 기업에도 관심을 두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