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채널, 발주 유무부터 주문까지 '영업력'이 관건맥주 출고량 지속적 하락세… 와인·위스키·하이볼 등 카테고리 다변화"음용 경험 제공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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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가 유흥 채널 공략을 위해 켈리 생맥주 전국 판매에 들어간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카스·클라우드 등과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3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주 진행된 부산센텀맥주축제 이후 매장에서 점진적으로 켈리 생맥주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맥스·테라와 마찬가지로 케그 형태로 제공된다.

    서울 성북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A씨는 “주류 도매상에게 6월 7일부터 전국 매장 도입이 시작된다고 들었다”면서 “일부 주류 소비가 많은 초대형 점포에서는 사전에 타 생맥주와의 비교 시음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켈리는 한달여 만에 최단 기간 100만 상자 판매를 기록했다. 맥주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을 앞두면서 판매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4월 맥주 출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주류시장은 대형마트와 편의점 중심의 가정시장과 식당·술집 등 유흥시장으로 나뉜다. 소비자가 주도적으로 소비를 결정하며 일괄적으로 발주가 이뤄지는 가정시장과는 달리, 유흥시장은 영업력이 곧 매출을 좌우하는 곳이다. 발주 유무부터 매대 싸움, 주문까지 모든 영역에 영업력이 매출을 좌우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가정시장 규모가 커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비중은 가정시장 55%, 유흥시장 45%으로 비등한 수준이다.

    다만 맥주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데다 와인·위스키·하이볼 등 소비 카테고리가 늘어나면서 한정된 파이를 둘러싼 유흥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맥주 출고량은 153만9000㎘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8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켈리 생맥주를 특정 날짜에 일괄적으로 입고한다기보다는,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유흥 채널에 최대한 많은 고객들에게 켈리 생맥주를 판매해 음용 경험을 제공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