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전경련, 연세대서 MZ세대와 접점회장 취임 후 수평적인 리더십 구현 나서"젊은 세대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 최근 '갓생 한 끼'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의선 회장. ⓒ전경련
    ▲ 최근 '갓생 한 끼' 프로그램에 참여한 정의선 회장. ⓒ전경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MZ세대와의 소통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혀나가며, 그룹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는 등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들어 두 차례 MZ세대와 소통하는 일정을 가졌다. 

    정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달 25일 개최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 행사에 참석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이무원 연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의 ‘조직학습, 기회와 함정’ 수업에 방문해 학생들의 토론을 참관했다. 

    정 회장은 다양한 그룹 현안으로 국내외 출장이 많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젊은 세대와의 만남을 위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갓생 한 끼 행사에서 “여러분 나이와 비슷한 자녀가 있고 회사 젊은 직원들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고 있어 여러분들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라면서 “많이 듣고 배우고 싶다”며 소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은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도전’과 관련한 질문에 지난 2005년 기아가 위기에 놓였던 시기를 언급했다.
  • 최근 연세대 경영대학 수업에 참관한 정의선 회장. ⓒ연세대
    ▲ 최근 연세대 경영대학 수업에 참관한 정의선 회장. ⓒ연세대
    그는 “당시 회사가 망하기 일보 직전이어서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들을 겪었고 중꺾마를 느꼈다”면서 “제일 중요한 건 혼자가 아닌 팀워크였으며,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참관 수업에서는 “여러분들의 현대차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놀랍고 고맙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MZ세대 직원들과 수차례 만남을 가지면서 소통의 리더십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3일 신년회에서 직원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장소를 남양연구소로 정하고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한 것도 MZ세대와의 교감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다. 

    정 회장은 “저와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겠다”면서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면서 “우리 내부의 젊은 구성원들의 의견이 의사결정 과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해서 젊은 세대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올해 신년회에서 MZ세대와 기념촬영하는 정의선 회장. ⓒ뉴데일리DB
    ▲ 올해 신년회에서 MZ세대와 기념촬영하는 정의선 회장. ⓒ뉴데일리DB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오은영 박사를 초청한 임직원 대상 ‘마음 상담 토크콘서트’에서 마지막 질문자로 참여해 세대 간 간극 해소 방법, 바람직한 직장 내 소통 방식 등에 대해 질의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을 감안해 온라인 방식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MZ세대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정 회장은 “최선의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수평적인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리더가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그룹 경영에 본격 나선 이후 현대차그룹의 조직문화가 과거에 비해 수평적이고 유연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양적성장이 중시되던 시기에는 일사분란한 카리스마형 리더십이 필요했다”면서도 “하지만 미래 모빌리티로 변화하는 현재에는 소통의 리더십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