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인데 감기환자 이례적으로 지속 증가동화약품 '판콜' 1분기 147억… 분기 최대동아·대원, 어린이약 판매중단 여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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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데믹으로 마스크를 벗기 시작하면서 때아닌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기약 매출도 큰 폭 증가가 예상되는데 최근 어린이감기약 판매중단 여파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14∼20일 주간(20주차) 전국 196개 표본 감시 의료기관의 외래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사 환자 분율)는 25.7명에 이른다. 이는 유행 기준의 5.2배에 이르는 수치다. 통상 5월은 인플루엔자 유행이 끝나는 시기라는 점에 비춰본다면 이례적이다.

    이에 따라 주요제약사 감기약의 매출도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동화약품의 '판콜'은 1분기 매출액이 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분기 최대 매출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계절적으로 성장세가 줄어들 수 있겠지만 판콜의 매출 규모는 과거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감기약 매출 증가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기준이 완화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판콜은 지난해 50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전년 대비 48.5%나 늘어난 수치다. 경쟁제품인 동아제약 '판피린'은 지난해 48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29.3% 증가했다.

    대원제약의 콜대원키즈 브랜드 매출은 지난해 92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252%나 증가했다. 콜대원키즈 브랜드는 지난해 어린이감기약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감기약 매출은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어린이감기약 판매중단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동아제약의 '챔프시럽' 일부 제품에서 갈변 현상이 발생해 제조·판매가 중단된데 이어 대원제약의 '콜대원키즈펜시럽'도 상분리현상으로 판매가 중단됐다.

    특히 챔프의 경우 1분기 매출이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판매중단으로 기업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받으면서 감기약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지켜볼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중단 이슈가 어린이감기약으로 한정돼 기존의 국민감기약으로 불리는 매출 선두권 제품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면서도 "실추된 기업이미지를 회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