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코로나19 시기 명품 '보복 소비' 사라져 주류·여행·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 시도식품·패션가, 펫푸드·테니스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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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도 침체된 소비와 내수는 살아날 기미가 없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까지 지속되면서 하반기 경제 전망도 어둡다. 각종 연구기관은 이미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동시에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유통업계의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패러다임이 변하는 순간에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뉴데일리는 위기를 바탕으로 기회를 찾는 유통기업의 모습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유통업계가 지속 성장에 방점을 둔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규 사업에 발을 들이는가 하면 기존 사업과 보완이 가능한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힘을 주고 있다.

    ◇ 보복 소비 사라졌다… 백화점·마트·편의점, 주류·여행업·플랫폼 시동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화장품, 주류소매업, 여행업 등 신규 사업 시도에 나선다. 코로나19 시기 명품 '보복 심리'로 반사 효과를 누렸지만 엔데믹 본격화에 이 같은 열기가 식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과 '여행업' 을 새 먹거리로 낙점했다. 화장품의 경우 2년전 론칭한 비건 뷰티 편집숍 '비클린'의 직매입 상품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여행 사업은 리오프닝 이후 여행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수익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호텔사업에 리조트 사업까지 강화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이달 신세계백화점은 계열사 이마트가 운영하던 영랑호리조트를 품었다. 이미 센트럴시티를 통해 호텔사업을 운영중이지만 백화점 내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임대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대형마트도 신사업 찾기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올해 주류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이마트 내에 '와인 앤 리큐어' 매장은 있었으나 전문 주류 매장은 없는 상황이었다. 이마트는 와인 중심의 구매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스타필드 등 자사 대형 쇼핑몰에 '와인 클럽'을 오픈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편의점의 경우 금융·모빌리티 사업과 연계한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인 가구 방문율이 높고, 골목 곳곳에 포진돼 있는 편의점 특성상 이 같은 서비스들로 충성 고객 확보가 어느정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CU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은 지난달 토스와 손잡고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를 도입했다. 올 상반기 내로 토스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토스페이를 전국 모든 CU에 도입할 예정이다. 토스 앱 내 CU 멤버십 포인트 연동 서비스도 추진한다.

    세븐일레븐은 공유 모빌리티 거점으로의 변화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 '셰빌리티'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유 킥보드 '지바이크'의 충전서비스 '윙스테이션'을 운영해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충전 가능한 브랜드를 확대할 방침이다.

    GS25는 반려동물 돌봄서비스를 시작해 눈길을 끈다. GS25는 최근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요와 손잡고 펫시터, 펫훈련 연계 서비스를 론칭했다. 펫시터 서비스는 전문 펫시터가 고객의 집으로 직접 방문해 최대 12시간 내외로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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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 상승·가격 인상 한파… 식품·패션, 신규 카테고리 강화

    식품업계도 신사업에 눈독 들이며 사업 다각화에 힘주고 있다. 고물가에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불안정한 경영 상황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대상과 일동후디스는 반려동물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자사의 식품 기술력을 활용해 6조원 펫푸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배달대행업체 '부릉'을 인수한 hy는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불닭볶음면으로 날개를 단 삼양식품도 올해 부동산 투자·관광사업을 새로운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계열사인 삼양목장을 활용해 관광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신세계푸드는 비건 외식과 포장김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패션업계는 신규 카테고리를 확장하는 등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섰다. 특히 국내 테니스 시장이 커지는 것에 주목해 '테니스웨어'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

    국내 테니스 시장 규모가2021년 2500억원에서 지난해 3000억원까지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360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이에 LF는 지난해 '리복'의 판권을 사들여 기존 가지고 있던 테니스 헤리티지를 살린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으며, 코오롱FnC도 스포츠 브랜드 헤드(HEAD)를 3년간 재정비 기간을 거쳐 재론칭했다.

    휠라코리아는 테니스웨어 출시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체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테니스를 대표 종목으로 육성해 다양한 테니스 문화를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테니스 라인 신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도 있다.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올해 테니스웨어를 출시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