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누적 10만대 돌파, 해외 판매비중 91% 차지레이싱 기술력 입증, 중국·일본 시장공략 전면에 부각아이오닉 5 N 바탕 전동화 기술력 제고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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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호주 법인
    현대자동차 고성능 N이 글로벌 공략과 전동화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태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N의 전세계 누적 판매량이 10만대를 돌파했다. 2017년 i30 N을 출시한 이후 6년만으로, 올해 4월까지 총 10만291대가 판매됐다.

    2017년 2027대로 시작해 2021년 1만7862대, 지난해 3만1724대로 판매량도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4만7260대가 판매된 i30 N에 이어 아반떼 N 1만5305대와 벨로스터 N 1만5243대 순이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은 아반떼 N으로, 국내외에서 총 1만702대 판매됐다.

    특히 N은 글로벌 판매량이 전체의 90.9%를 차지하며 해외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반떼 N이 7725대 판매됐고 ▲코나 N 6710대 ▲i30 N 6503대 ▲i20 N 5202대 ▲벨로스터 N 2156대로 나타났다.

    N은 해외 완성차업체의 고성능 브랜드와 비교해 역사는 짧지만, 모터스포츠 참가를 통해 기술력을 쌓으면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현대차 레이싱 팀이 WTCR 대회 팀 부문과 드라이버 부문을 모두 석권했다. 21일 열린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에서 엘란트라 N TCR은 3년 연속 클래스 우승과 8년 연속 완주를 동시에 달성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쌓은 성과와 기술력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현대차는 N을 필두로 그간 판매량이 저조했던 중국과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약 25만대로 점유율 1.2%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는 총 364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상하이국제모터쇼를 통해 N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고, 아반떼 N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을 최초 공개했다. 일본 재진출 1년을 기념한 브랜드 데이 행사에서 아이오닉 5 N을 내년 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N은 전동화 기술력을 높이는 데도 일조할 전망이다. 최초의 전동화 모델 아이오닉 5 N은 7월에 공개한다. 아이오닉 5 N은 기아 EV6 GT보다 높은 약 600마력대 출력에 3초대 제로백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오닉 5 N은 듀얼모터를 통한 사륜구동 방식을 갖추고, 서킷에서 활용 가능한 드리프트 모드를 지원할 방침이다. 전기차에서도 운전하는 즐거움을 실현하기 위해 내연기관과도 같은 소리를 구현하고, 가상의 진동과 변속 충격으로 내연기관과도 같은 운전의 재미를 제공할 전망이다.

    전동화 모델은 무거운 중량으로 인한 운동성능 저하와 배터리 잔량이 적을 때 나타나는 성능 감소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아이오닉 5 N은 내연기관과 비슷한 운전 질감을 구성하며 운전의 즐거움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전기차 기술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N은 전동화를 넘어 다음 세대까지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RN22e와 N vision 74는 N 브랜드의 미래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아이오닉 6를 기반으로 한 RN22e는 고성능 전기차의 가까운 미래라면, N vision 74는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미래 비전을 형상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 브랜드이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매년 고성능 차량 판매가 늘어난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고성능 전기차는 새로운 영역으로 현재로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격대가 비싼 차종이 많고, 모델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판매가 얼마나 이뤄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