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부로 시멘트 가격 14.1% 인상 올리겠다고 공지산업용 전기요금 kwh당 8.0원 인상에 업계 부담레미콘업계 "올해 유연탄 가격 반토막… 오히려 인하해야"
  • 쌍용C&E가 오는 7월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시멘트업계가 연쇄적으로 가격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레미콘·건설업계는 가격 인상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충돌이 우려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최근 레미콘 업체들에 7월1일부터 1종 벌크 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쌍용C&E는 시멘트 가격 인상의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을 꼽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는 1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4~6월)에도 전기요금을 kWh(키로와트시)당 8.0원 인상키로 했다.

    쌍용C&E는 공문을 통해 "호주 뉴캐슬 유연탄 톤당 가격은 지난해 1~8월 평균 344.7달러에서 지난해 10월~올해 4월 평균 296.1달러로 하락해 유연탄 도입 원가가 일부 절감됐다"면서도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유연탄 가격 하락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조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전력요금은 누적 인상률이 44%에 달한다"며 "연내 킬로와트당 31원 수준의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어 향후 전력요금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 확실시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시멘트업계의 제조원가 중 유연탄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전기요금이다. 유연탄 등 연료비가 30%대, 전력비가 25% 내외로 알려졌다.

    국내 시멘트 시장에서 매년 평균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쌍용C&E가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삼표시멘트·한라시멘트 등 나머지 6개사도 연쇄적으로 시멘트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업계의 가격인상으로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유연탄 가격 상승으로 두 차례 가격을 올린 시멘트 업계가 올해는 전기세를 빌미로 공급가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전기세가 올랐다고 하지만, 지난해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지목했던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 수준"이라며 "오히려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올해 정상화된 유연탄 가격 때문에 전기세 인상분을 합쳐도 시멘트 단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역시 "최근 공사비 인상으로 곳곳에서 사업 차질을 빚고 있는데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레미콘 가격이 오르면 공사비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