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화↑, 소통↑, 상생↑"스스로 성적 매긴다면 C+"F4 막내 역할 톡톡… 출마설에는 NCND
  •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금융감독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 원장은 1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일년을 되돌아보면 항상 긴장의 연속"이라며 "대내외 긴축기조가 본격화되면서 잠재하는 여러 불안 상황에 전방위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력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은행에서 시작된 뱅크데믹과 함께 국내외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면서 부동산 PF 리스크와 금융권 연체율 증가에 대비해 금융 부문의 손실흡수능력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사상 첫 검사 출신 금감원장으로 주목을 받으며 취임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또 검찰 내 대표적인 경제·수사통이면서도 윤석열 대통령과 국정농단 특검에서 함께 일해 '윤석열 라인 막내'로 알려지기도 했다. 때문에 금융사를 향한 검사 일변도의 압박이나 관치금융 우려도 없지 않았다.

    취임 1년만에 전반적인 평가를 내리긴 어렵지만, 현장과 소통면을 넓혔다는데는 이론(異論)이 없다.

    취임 1년간 금융권 및 유관기관가 가진 간담회만 78회에 달한다. 또 부산, 대구, 광주 등 지역 금융기관을 포함한 금융권 간담회 56회, 금융위원장과 회동 등 유관기관 간담회 9회, 출입 기자간담회 등 언론 공식 간담회 7회를 소화했다. 여기에 전통시장 방문 등 사회공헌 행사까지 소화하면서 정치적 행보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원장은 "남은 임기동안 금감원 본연의 임무인 워치독 역할 뿐만 아니라 금융시장과 시장참여자에게 따뜻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 이 자리에서 다시 웃으면서 만나 금융감독원장으로서 마지막 1년의 출사표를 들려드릴 수 있길 희망해 본다"고 했다. 금감원장 임기는 3년이다.

    위기 대응 능력도 아직까지는 합격점이다. 이 원장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 자금 유동성이 급격히 불안해지자 관계기관의 전방위적 대응을 주도해 금융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 이 원장을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 이른바 'F(finance)4' 경제·금융 수장들의 주말 회동도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F4 회의라고 하는 기관장 회의에서 단순히 시장 안정화 정책뿐만 아니라 많은 내용들을 논의한다"며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감독원 업무 스타일에 더해 제가 상대적으로 젊으니까 심부름을 많이 해야 되는 역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은행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반으로 벌인 성과급 잔치에 대한 일침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국민과 상생 노력을 강조하며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상생 금융문화 확산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감원장으로서 성적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A나 B는 아니고 C+정도 받은 것 같다"며 "제 자신에 대해서 스스로 비판적인 시각이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일을 좀 더 잘 파악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