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수출 7개월 만에 24억 달러대 회복… 美·EU·중동 수출 늘어무역수지 적자도 완화… 올 1월 고점 이후 점차 둔화세산업부 "무역수지부터 개선된 후 수출도 나아질 것"전경련 수출전망 조사 "하반기 하락세 진정"
  • ▲ 수출항.ⓒ연합뉴스
    ▲ 수출항.ⓒ연합뉴스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의 수출이 올 하반기에 반등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하루평균 수출액이 점차 회복하고 무역수지 적자 폭도 올 1월 이후 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동향' 자료에 의하면 5월 수출액은 522억 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5.8%)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다. 무역수지 적자는 21억 달러로 15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5월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조업일수 1.5일 감소와 IT업황의 부진, 지난해 5월 수출이 역대 2위 실적인 616억 달러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 ▲ 월별 수출액 추이와 수출 증감률 추이.ⓒ산업통상자원부
    ▲ 월별 수출액 추이와 수출 증감률 추이.ⓒ산업통상자원부
    다만 하루평균 수출액 등을 고려했을 때 전체적인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내다봤다. 올 하반기에는 반등할 수도 있다는 견해다. 이날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하반기에 무역수지부터 개선된 뒤 수출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5월 기준 24억 3000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대를 회복했다. 1월 21억 6000만 달러에서 3월 22억 9000만 달러로 올랐고, 5월 들어 24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주요 6대 지역에 대한 수출은 모두 감소했지만, 하루평균 수출 기준으로 살펴보면 미국·EU·중동 등 3개 국가에 대한 수출이 늘었다. 특히 중국 수출은 3월 이후 다시금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으며, 하루평균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4억 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 ▲ 5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과 증감률.ⓒ산업통상자원부
    ▲ 5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과 증감률.ⓒ산업통상자원부
    주요 15대 품목 중에서는 자동차부품·이차전지 수출이 하루평균 수출 기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률로 보면 자동차부품은 6.2%, 이차전지는 1.8% 각각 올랐다. 이밖에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업황이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긍정 신호다.

    15개월째 지속 중인 무역수지 적자도 올 1월 이후 완화하는 추세다. 1월 무역수지 적자는 125억 3000만 달러로 최근 1년간 최대 규모였으나, 2월 53억 2000만 달러, 3월 47억 4000만 달러, 4월 26억 5000만 달러에 이어 5월에는 21억 달러까지 적자 폭이 줄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역시 올해 하반기 수출 전망이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날 전경련은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3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 결과 기업들은 올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1.3% 감소하는 데 그칠 것으로 봤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바이오헬스 등의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이 수출로 벌어들이는 이익을 뜻하는 채산성에 관해서는 45.4%의 기업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5.3%는 개선될 거라고 답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인 수출의 하락세가 하반기 다소 진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 확대와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수출 실적의 반등을 끌어내도록 총력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