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이어 회사채 시장서 인기 지속예정보다 두 배 확대해 1600억원 발행핵심 자회사 성과, 지주사 경쟁력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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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가 조선·건설기계·정유화학 등 3대 핵심사업의 안정화에 힘입어 원활한 자금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530억원(2년물), 470억원(3년물), 600억원(5년물) 등 총 16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들 회사채 이자율은 2년물 4.6%, 3년물 4.8%, 5년물 5.2%대에 각각 형성됐다.

    HD현대는 당초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총 8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많은 주문이 몰리자 1600억원으로 증액해 조달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년물 8:1, 3년 물 7.3:1, 5년물 5.9:1을 각각 기록했다.

    HD현대는 이렇게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9월 만기가 끝나는 500억원의 단기차입금과 10월 만기도래하는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이때 부족한 200억원과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450억원의 회사채는 HD현대가 자체 자금에서 충당해 상환할 방침이다.

    HD현대가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HD현대는 올 2월에도 300억원(2년물), 700억원(3년물) 등 총 1000억원의 회사채를 찍은 바 있다. 이때도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당초 계획이던 500억원보다 발행 규모를 늘렸다.

    HD현대는 그룹의 순수지주회사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자회사 성과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조선·건설기계·정유화학으로 이뤄진 3대 핵심사업이 안정화한 가운데 배당수익, 판교 글로벌R&D센터(GRC) 임대료 및 상표권수익 등 꾸준한 이익창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신용평가사도 배당금 수익 등을 고려할 때 HD현대의 수익창출력이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HD한국조선해양(조선), HD현대사이트솔루션(건설기계), HD현대오일뱅크(정유화학)의 우수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지주사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월 HD현대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하고, 신규 발행하는 무보증사채에 대한 등급을 ‘A(안정적)’으로 각각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HD현대가 최근 발행한 무보증사채에 대한 등급을 ‘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 신평사는 ▲주요 자회사의 신용도가 높고 ▲지주사 차원의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며 ▲재무융통성이 우수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실제 HD현대의 3월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63%, 차입금의존도는 32.3%로 안정성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올 1분기 배당금 수익으로는 1년 전보다 54.5% 증가한 4047억원을 수령했으며 현금성자산은 작년 말 대비 75.2% 증가한 169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