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건설중 원전의 40% 중국중국 석탄 에너지 의존 줄이기 나서서울대 "文정부 탈원전의 대가 47조원"
  • ▲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의 담장 안으로 가동이 정지된 월성 1호기(오른쪽)가 보인다.ⓒ연합뉴스
    ▲ 경북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의 담장 안으로 가동이 정지된 월성 1호기(오른쪽)가 보인다.ⓒ연합뉴스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원전을 확대하고 있다. 가동 원전 규모에서 곧 프랑스를 따라잡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4일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총 436기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93기(설비용량 9만5835MW)로 가장 많았고, 프랑스 56기(6만1370MW), 중국 55기(5만3286MW), 러시아 37기(2만7727MW), 일본 33기(3만1679MW), 한국 25기(2만4489MW)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프랑스보다 가동 중인 원전이 1기 적다. 하지만 신규 원전 건설 규모가 압도적이어서 조만간 2위에 오를 전망이다.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전은 총 59기로 이 중 중국에서 40%에 육박하는 23기가 건설 중이다. 프랑스에서 건설 중인 원전은 1기였다.

    신규 원전 건설 규모에서 중국은 인도(8기), 터키(4기), 한국(3기), 러시아(3기), 이집트(3기) 등 원전 건설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다른 나라들을 압도했다.

    중국이 건설 중이거나 건설할 계획인 원전을 합치면 68기다. 이같은 추세라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원전을 가장 많이 가동하는 나라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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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시스
    중국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원전을 확대하는 것은 심각한 대기 오염을 낳는 석탄 에너지 의존을 줄이기 위해서다. 중국 전체 전력 중 약 60%가 석탄을 태우는 화력발전소에서 만들어진다.

    원전 확대에도 중국의 전체 전력 중 원전 생산 전력이 차지한 비중은 2021년 기준 아직 5% 수준이다. 프랑스(69%), 스웨덴(31%), 한국(28%), 영국(15%), 독일(12%), 일본(7%) 등보다는 낮다.

    중국 정부는 2021년 3월 공개한 14차 5개년 계획(14·5계획)에서 2020년 말 51GW(기가와트)인 원전 설비용량을 2025년 말까지 70GW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중국 핵에너지산업협회(CNEA)는 지난 2015년 보고서에서 원전 생산 전력 비중이 2030년 10%, 2050년 15%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 5년간 이뤄진 탈원전 정책으로 생겨난 발생 비용과 추가 비용이 2017년부터 2030년까지 47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원자력정책센터가 지난달 발표한 탈원전 비용 추정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5년간(2017∼2022년)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비용이 22조9000억원 발생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예상되는 비용은 2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추정 손실은 5·6호기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 지연, 천지 1·2호기 및 신규 원전 건설 취소, 월성 1호기 폐지에 따라 원전 용량이 많이 감소한 결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