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추천 공정성, 독립성 확보 차원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사내이사 제외이사회 중심 경영 통한 ESG 성과 및 지속가능성 확보도
  • 국내 이동통신3사가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대표이사(CEO)를 배제한다. 사내이사 영향력을 줄여 후보 심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5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기업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사내이사가 참여하지 않는다.

    SK텔레콤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3인(김준모, 김용학, 김석동), 기타비상무이사 1인(최규남)으로 구성돼 있다. 기존 사외이사 2인, 사내이사 1인 체제에서 바뀌게 된 것.

    KT도 모든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사내이사의 참여를 배제했다. 기존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됐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4인(강충구, 여은정, 표현명, 김용헌)으로만 운영된다.

    LG유플러스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역시 사외이사 2인(윤성수, 남형두), 기타비상무이사 1인(홍범식) 체제로 구성됐다. 정관에 명시된 3인(사외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혹은 사내이사 1인) 중에 사내이사를 제외한 것.

    이통3사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CEO 등 사내이사를 배제한 것은 후보 추천의 공정성과 독립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소유분산기업인 KT의 경우 경영진의 내부 참호 구축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홍역을 치룬 바 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ESG 평가 정보가 기업 투자를 결정하는 요소로 부각되면서 이사회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리고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이사회 소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했으며,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정관에 반영했다. LG유플러스도 이사회 내 'ESG 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사외이사 중심의 경영 방침을 세운 바 있다"며 "사외이사 후보 선정이 중요해지면서 사내이사의 입김을 배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