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금 관리현황 보고서 발표…운용방향성 제시외환보유액比 금비율 1.1% 수준…"금보단 달러화"가격 전고점 근접…매도 어렵고 상승여력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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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10년째 금 보유량이 제자리걸음이지만 단시일내에 금보유 확대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금은 외환보유액중 '최후수단'이란 인식이 있어 매도가 쉽지 않은 데다 향후 상승여력도 불확실하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이에 따라 금보유 확대 보단 미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하는 현재방향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6일 '한국은행 보유금 관리현황'을 통해 향후 금운용 방향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2013년 20톤의 금매입을 마지막으로 총 104.4톤을 보유하고 있다. 외환보유액 대비 금비율은 1.1% 수준이다. 

    같은기간 한국은행 금보유 순위는 2013년 32위에서 2022년말에는 38위로 하락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에 따라 금보유량을 적극적으로 늘린 결과다.  

    한국은행은 현시점서 금보유 확대가 반드시 필요한 조치는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외환보유액중 금보유 확대가 긴요한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지난해 외환보유액은 외환시장안정화 조치에 따라 400억달러 감소했다. 최근 금리 및 주가 안정에 따른 운용수익 증가로 (올 4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소폭 증가했으나 단기간내 이전수준을 회복할 기대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상황서 금보유 확대보단 미달러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며 "2018년이후 금가격이 미정부채 투자성과와 상당수준 커플링되고 있어 현재 달러화 유동성으로 보유하고 있는 미국채를 매도하고 금을 매수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금은 외환보유액에서 최후수단이란 인식이 있다는 점도 한은이 금매입을 꺼리는 이유중 하나다.  

    보고서는 "일단 매입하면 유동성 목적으로 매도하기 쉽지 않고 금가격이 전고점에 근접한 상황서 향후 상승여력이 불확실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에 따라 미달러화 강세가 언제든 나타날 수 있고 금보유 기회비용인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선 점도 가격상승 제약요건이라는 의미다. 

    한편 한국은행이 보유한 금 104.4톤은 전량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에 보관하고 있다. 영란은행은 뉴욕 연준에 이어 두번째로 큰 금보관기관으로 4월말 기준 1억6800억 트로이온스, 약 40만개의 골드바를 보관하고 있다. 

    한은은 과거 뉴욕 연준 등에 보관하기도 했는데 금 유동성 제고, 금대여를 통한 추가수익 창출 등을 위해 보관을 일원화했다. 한은은 보유금 안전성, 보관상태에 대한 점검을 위해 지난달 23일 첫 금실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