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첫 매출 6억원 달성… "디지털플랫폼 서비스 사업"2021년 1866억원, 2022년 7163억원 등 투자 확대"올해 무인시제기 최초 비행·글로벌 위성 서비스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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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시스템
    한화그룹 미래 먹거리 ‘선봉장’ 역할을 맡은 한화시스템의 신사업 투자 성과가 올해부터 가시화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신사업 부문에서 6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3여 년 전 신사업 투자에 본격 뛰어든 후 거둔 첫 매출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는 자회사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EBC)’에서 발생한 서비스 사업 관련 매출”이라며 “UAM과 저궤도 위성사업 등은 아직 집중투자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부터 신사업 투자를 늘리며 그룹 신사업 선봉장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해오고 있다. 2021년 6월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실탄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저궤도 위성 통신 ▲에어모빌리티 ▲디지털플랫폼 사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신사업을 포함해 2030년까지 매출 2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미국 에어택시 업체 오버에이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영국 위성통신 안테나 기술 벤처기업 페이저솔루션(現 한화페이저)의 사업과 자산을 인수했다. 동시에 싱가포르에 디지털플랫폼 사업을 위한 H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 2021년에는 미국 위성안테나 기업 카이메타, 영국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 등에 투자를 결정했으며 작년에도 카이메타와 오버에이에 각각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연도별 투자 금액을 보면 2021년 1866억원, 2022년 7163억원, 올해 1분기 74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2021년에는 디지털플랫폼 786억원, 위성 542억원, UAM 351억원 등 순으로 금액을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위성 3993억원 디지털플랫폼 2524억원, UAM 646억원 순으로 지원했다.  

    특히 사업 초기 단계로 적자를 이어가면서도 미래시장 선점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늘려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신사업 부문 영업손실액은 2020년 62억원에서 2021년 237억원, 지난해 697억원까지 늘었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한화시스템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등 한화시스템의 신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한화시스템의 신사업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UAM부문에서는 올해 말 무인 시제기 최초 비행을 목표로 시제기를 제작 중이다. 올해 UAM 비행시험용 시제기 제작을 완료하고, 2025년 말까지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과 관련해서는 한화시스템이 2021년 투자를 단행한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 올해 말부터 글로벌 위성서비스를 제공한다. 원웹은 지난 5월 20일 19차 최종 발사를 통해 총 634대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모두 발사한 바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원웹의 위성망을 활용해 신속하게 군 저궤도 통신위성 네트워크를 구축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도 UAM과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위한 투자 지속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올해는 신사업이 진척되는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도 미래 시장을 선점하고 핵심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기간 내 이익 창출이 목적이 아닌 미래 지향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