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국내 조선 시장점유율 54.7%…대규모 수주 집중 영향HD한조양 조선계열 중 유일한 분기 흑자 기록안정적인 흑자 구도에 이익 체력도 ↑
  •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도크 전경. ⓒHD한국조선해양
    ▲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도크 전경. ⓒHD한국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이 벌써 연간 수주 목표치의 두 배를 초과 달성하며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빠른 수익성 회복을 예고하고 있다. 

    8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1분기 284만3000GT를 수주하며 국내 조선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를 따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삼호중공업의 1분기 시장점유율은 54.7%로, 2위를 기록한 HD현대중공업(14.8%)과도 4배 가량 차이가 난다. 뒤이어 삼성중공업 11.3%, 현대미포조선 9.6%,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6.3% 순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이 압도적인 수주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는 올해 초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몰린 영향이 크다. 

    회사는 올해 1과 2월 각각 5억1000만 달러(한화 약 6267억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과 20억6000만 달러(약 2조5264억원)에 해당하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하는 등 연간 목표치를 빠르게 채웠다. 

    현재 현대삼호중공업은 약 53억 달러를 수주, 연간 목표(26억 달러)를 203.5% 초과 달성한 상태다.

    수주가 크게 늘면서 조선소 선박 정박 공간을 늘리기 위한 시설 투자에도 나섰다. 회사는 최근 1100억원을 들여 대형 선박을 접안·하역할 수 있는 구조물인 안벽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 속도도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 177억원으로 국내 조선업계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에 성공한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1분기도 영업이익 576억원을 거두며 안정적인 흑자 구도로 전환했다. 

    특히 1분기 HD현대중공업 -415억원, 현대미포조선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현대삼호중공업은 HD한국조선해양 조선3사 중에선 유일하게 분기 흑자를 냈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흑자 구조가 지속되면서 이익 체력도 강화됐다.

    회사의 올해 1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768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3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산도 5조5884억원에서 6조1212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순익도 492억원을 거두면서 흑자 전환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역대 가장 높은 수주잔고와 높은 선가 수준을 고려하면 향후 현대삼호중공업의 이익률은 HD한국조선해양 조선 자회사들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 또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