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이혼소송, 면접조사기일 관심 집중지분 절반 '재산분할', 지배구조 변화 불가피1인 왕국 체제 흔들... '외부 투자자 개입' 가능성도
  •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스마일게이트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창업자(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가 배우자 이 모 씨와 이혼 소송 절차를 돌입한 가운데, 10조원 재산의 향후 행방에 관심이 쏠린다. 권 창업자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약 5조원 규모의 재산분할이 이뤄질 경우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원정숙 부장판사)는 이날 권 창업자와 이 씨에 대한 면접조사기일을 진행한다.

    앞서 이 씨는 지난해 11월 권 창업자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하며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절반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 창업자는 소송 기각을 요청한 상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발표한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 따르면 권 창업자는 총 51억 달러(6조 72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 국내 자산가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스마일게이트그룹 기업가치를 10조원 안팎으로 평가한다.

    권 창업자는 부인 이 씨와 2001년 혼인했으며,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공동 창업했다. 이 씨 변호인측은 결혼 이후 스마일게이트의 재산이 불어난 데다가, 20년 넘게 자녀 양육을 했다는 점에서 권 창업자가 유책 배우자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권 창업자가 보유한 지분 50%의 재산분할을 진행할 경우 5조원 가량을 이 씨에게 지급해야 된다. 이는 재산분할 소송을 펼쳤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141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1조 3000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300억원) 등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도 권 창업자의 보유지분 변동에 따라 1인 체제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본다. 현재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지주회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100%), 스마일게이트RPG(100%),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99.6%) 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구조다. 권 창업자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 그룹 전체의 지분과 경영권을 단독으로 지배하고 있다.

    이 씨의 가처분 신청에 따라 권 창업자는 이혼 소송이 종료될 때까지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도 처분하지 못하는 상태다. 재산분할이 확정된 이후 이 씨가 해당 지분을 외부에 매각할 경우 외부 투자자의 경영 참여도 가능해진다. 이렇게 되면 권 창업자 왕국으로 불리는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지배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혼 성립 여부에 따라 수조원에 달하는 재산분할의 운명이 결정된다"며 "권 창업자로서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법적 공방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