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임상 3상 완료… 연내 美 허가신청휴젤, 국내 임상 3상 시험 계획 승인액상형, 분말형 대체할 차세대 톡신으로 주목
  •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처음 개발한 메디톡스에 이어 휴젤이 최초의 '무통' 액상형 톡신 제제 개발로 경쟁에 나선다. 

    보툴리눔 톡신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액상형 제제 개발에 뛰어드는 국내 기업의 경쟁도 뜨겁다. 액상형 제제는 기존 분말형에 필요한 희석과정이 삭제되고 사용자의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다는 점에서 차세대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액상형 제제 개발로 앞서나가고 있는 기업은 메디톡스와 휴젤이 꼽힌다. 메디톡스와 휴젤은 각각 'MT10109L'과 'HG102'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단계만 보면 메디톡스가 휴젤 보다 앞서 있다. 메디톡스의 'MT10109L'은 미국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데이터 취합과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휴젤의 'HG102'는 최근 국내 임상 3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MT10109L은 액상형 기술이 최초로 적용돼 개발 중이라는 점이고, HG102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염산염을 첨가한 '무통' 액상형 제제라는 점이다. 

    메디톡스는 액상형 제제를 전세계 최초로 개발하면서 지난 2013년 MT10109L에 대한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애브비(당시 앨러간)에 기술이전 한 바 있다. 하지만 8년 뒤 반환받으면서 애브비가 2,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데이터를 전달받아 연구를 이어왔다. 

    메디톡스는 데이터 과정이 마무리 된 이후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현지에 MT10109L 기반 톡신 완제 공장을 건립하고, 할랄 인증을 통해 전 세계 무슬림 시장과 중동 및 유럽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메디톡스는 국내에서 이미 액상형 제제 '이노톡스'를 판매해 왔다. 회사측은 MT10109L에 대해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국내서 허가신청 등의 절차를 전개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휴젤은 HG102을 2015년부터 개발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보툴리눔 톡신은 통증 감소를 위해 시술 부위에 리도카인을 도포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합해 편리함을 높이기 위한 리도카인 함유 무통 액상형 제제를 개발 중이다. 

    무통 액상형 제제는 아직까지 국내외에서 허가를 받은 사례가 없어, 휴젤이 개발에 성공하면 최초의 제품이 된다. HG102은 관련 특허를 2018년에 받았고, 임상 3상은 오는 2025년 10월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휴젤은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가 미국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액상형 제품도 출시되면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진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제제가 편의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 차세대 제품으로 인식되면서 보툴리눔 톡신 선두기업인 메디톡스와 휴젤뿐 아니라 국내 개발 기업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