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오는 7월13일부터 하계 연장 운영 진행영업시간 단축한지 3개월만… 사실상 원위치로 엇갈린 영업시간 전략… 롯데·홈플러스는 계획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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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줄인지 약 3개월만에 다시 영업시간 연장에 들어간다. 약 91개 매장에 대해 30분에서 1시간의 영업시간 연장에 나서는 것.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면서 밤늦게 매장을 방문하는 ‘올빼미족’을 겨냥해 영업시간을 이전으로 돌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여름 시즌에 연장 영업을 추진하는 것은 이마트가 유일하다. 이마트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영업시간을 유동적으로 운영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7월13일부터 하절기를 맞아 대부분의 점포에 대한 연장운영에 들어간다. 

    구로점, 신도림점, 미아점, 둔산점 등 23개점이 오후 10시 30분까지 30분 더 연장운영을 하고 산본점, 목동점, 연수점, 영등포점, 왕십리점 등 68개점이 오후 11시까지 1시간 연장 운영한다. 이마트 점포 136개 중 91개점이 연장운영에 나서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8월 15일까지 한시적으로 91개 점포의 영업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연장하기로 했다”며 “무더위가 본격화되면 심야에 장을 보는 수요가 커지는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여름은 역대급 무더위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19일 밤 일부 지역에서는 이례적 6월의 열대야가 찾아왔을 정도. 작년 보다 10일 가량 앞선 더위다. 잠 못드는 밤, 영업시간을 늘려서 열대야 수요를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무더위가 극심했던 2018년의 경우 오후 10시 이후 매출이 평균적으로 영업시간 전체 중 13%를 차지했는데 7~8월에는 16%까지 오르기도 했다. 

    다만 이마트의 이번 연장운영은 기존 운영시간을 단축한 지 약 석달만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이마트는 지난 4월 매장 운영시간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단축해 운영키로 한 바 있다. 밤 10시 이후 매장을 찾는 소비자의 비중이 2020년 4.4%에서 3.0%로 감소하면서 소비패턴에 변화에 맞춰 영업시간을 조정키로 한 것. 연장운영이라고 해도 약 석달만에 영업시간이 다시 이전으로 복귀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하계 연장운영에 대한 대형마트의 전략은 엇갈리는 중이다. 올해 하계 연장운연은 이마트만 진행한다.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현재까지 연장영업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 앞서 홈플러스도 이마트의 영업시간 단축 직후인 지난 4월 전국 매장의 20% 수준인 24개 매장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에서 10시로 단축하면서 매장 효율성에 대한 테스트 운영에 들어간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형마트 업계가 하계에 맞춰 운영시간을 자정까지 연장영업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과 수익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그 필요성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