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종근당맨' 임종래 부사장 영입… 개량신약 성과 주목유한, 한미약품 출신 이영미 부사장 영입… 글로벌 신약 지휘"인력모시기 트렌드, 기술이전 등 경험 많은 적임자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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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경쟁사 신약개발 관련 핵심인력을 경쟁적으로 영입하면서 전략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새 인물을 중심으로 한 조직개편도 나서 신약개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연구개발(R&D) 부문장(부사장)으로 임종래 전 종근당 제품개발본부장을 영입했다.

    임 부문장은 31년간 종근당에서 근무하며 제제연구실장, 기술연구소장, 제품개발본부장 등을 지낸 '종근당맨'이다. 

    보령의 R&D센터는 산하 개발본부, 신약연구센터, 제제연구소로 구성돼 있으며 총 36개의 조직으로 나뉜다. 임 부문장은 보령의 R&D 부문을 이끌며 개발본부와 제제연구소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보령은 항암제 신약 파이프라인 'BR2002'를 제외하면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 특히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치료제의 비중이 높다.

    보령은 2016년 릴리의 '트루리시티' 도입을 시작으로 당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트루리시티는 지난해 연매출 540억원을 돌파했고, 국내 당뇨병 주사제 치료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개발 후속 당뇨 치료제, 고혈압 신약 '카나브' 기반의 복합제 개발을 통한 캐시카우 확보가 R&D부문의 단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한미약품 글로벌 R&D 혁신 총괄을 지낸 이영미 전 전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유한양행에서 R&D본부 산하 R&BD(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본부장을 맡는다. 

    이 부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진행해오던 라이선스 인-아웃 업무를 유한양행에서도 맡아 글로벌 신약 발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앞서 R&D 전담 사장으로 김열홍 고려대 의대 종양혈액내과 교수를 선임했다. 김 사장은 암 연구 및 치료 분야 국내 최고 권위의 석학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김 사장에 이어 이 부사장을 R&D 중심축에 앉히면서 '제2의 렉라자' 발굴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종양, 대사, 중추신경계(CNS)를 3대 전략 질환군으로 삼고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임원들을 연이어 영입했다. 차바이오텍이 최근 영입한 글로벌 허가 전문가 나혜정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한올바이오파마 등에서 글로벌 허가 책임자로 근무했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양은영 본부장을 먼저 영입했다. 양 본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BD전략파트장, CDO사업팀장, 디벨롭먼트세일즈팀장 등을 역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의 인력모시기 트렌드가 단순 연구부문을 넘어 사업개발, 기술이전 등의 경험이 풍부한 적임자 찾기에 집중되면서 신약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