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알짜 재건축' 과천 10단지 사업 포기GS건설, 조합과 공사비 갈등…시공사 지위 박탈주택 공급난 발생 가능성…공공분양도 차질 우려
  • ▲ 아파트 신축 현장. 사진=성재용 기자
    ▲ 아파트 신축 현장. 사진=성재용 기자
    건설사들이 치솟는 자재 가격과 인건비, 자금조달 금리 때문에 재건축·재개발은 물론, 공공주택 사업 수주까지 꺼리고 있다. 전국 재건축·재개발 단지에서 조합과 시공사간의 공사비 갈등과 계약 해지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최대 알짜 재건축으로 꼽히는 경기 과천 10단지 재건축 사업에서 DL이앤씨가 발을 뺀 것이 대표 사례다.

    DL이앤씨는 최근 입주민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건설경기 및 수주환경 등 외부 상황에 여러 변화가 있었고 이로 인해 당사의 수주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긴 내부 논의를 거쳐 부득이하게 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GS건설의 경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인근 촉진 2-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과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다 시공사 지위를 박탈당했다.

    조합은 3월 GS건설과 협상위원회를 열고 공사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GS건설은 조합 측이 제시한 새로운 설계와 원자재가격 상승분에 따라 3.3㎡당 987만원의 공사비를 제안했다.

    하지만 조합 측은 공사비가 지나치게 비싸다며 3.3㎡당 807만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가계약 때 공사비는 3.3㎡당 549만원이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8구역은 두 차례 유찰 끝에 롯데건설이 단독 입찰했지만 유찰됐다. 서울 중구 신당6구역은 입찰한 건설사가 없다.

    공사비 갈등은 공공분양 주택도 마찬가지다. GS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이 참여한 위례신도시 A2-6블록 공공임대는 올해 3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공사비 증액 협상을 놓고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 민사추진사업 3개 필지(18~20블록) 분양 아파트도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컨소시엄 등이 공사비 증액을 놓고 도시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이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실적은 2020년 7227건, 2021년 7415건에 달했으나 2022년에는 0건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사비 갈등에 따른 계약해지로 인해 신규 주택공급이 대폭 줄게 되면 수년 내 주요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의 공급난이 재차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2만가구 공급을 약속한 공공분양주택 '뉴홈'도 실제 분양가 인상 또는 입주 지연 등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