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식산업연구원, 6월 외식산업통계 발표소비자심리지수, 외식비지출전망 지수는 모두 증가소비자물가지수 등 지속 상승세… 물가 불안 심화
  • ▲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연합뉴스
    엔데믹으로 인한 외부 활동 증가로 외식에 지출을 원하는 소비자는 늘었지만, 먹거리에 대한 전반적 물가 부담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6월 외식산업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외식 관련 소비자심리지수는 95.1로 전월 92에 비해 3.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보다 높을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 기대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낮을 경우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던 2020년 88.3으로 전년보다 16포인트 급감한 뒤 3년간 100 미만 수치를 이어왔다. 95 이상 지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연말연시 물가 상승 이슈가 있었지만, 추후 나아질 것이라는 소비자 기대감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식비 지출에 대한 전망도 개선됐다. 4월 외식비지출전망 지수는 94로 3월 91에 비해 3포인트 증가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올 초부터 외식 인구가 늘기 시작했는데, 기온 상승 등으로 외부 활동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며 외식에 대한 수요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지수는 여전히 치솟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10.80으로 전월 110.56보다 다소 증가했다. 이 지수는 통계청 자료에서 외식과 관련된 지수만 일부 발췌한 것으로, 100 이상인 경우 물가 상승, 100 이하인 경우 물가 하락을 의미한다.

    통계에 따르면 비주류음료와 주류 물가지수 모두 1포인트 미만으로 증가했다.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18.41, 주류 물가지수는 108.71에 달한다. 물가 상승 이슈가 본격화된 지난해 12월부터 110 이상을 기록해왔다.

    음식서비스와 관련한 물가지수도 117.15로 전월 116.38보다 상승했다.

    외식업계에서는 물가지수가 한동안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중이다. 실제 통계청이 조사한 외식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 기준 전년보다 6.9%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의 2배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슈로 인해 소금 가격이 폭등한 데다 설탕값도 급등한 상황이라 김치값, 각종 소스류 값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호소하는 업계 종사자와 소비자들이 다수"라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오모 씨는 "7월 1일부로 양념소스, 파우더 등 발주 금액이 박스당 5000원씩 인상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가게 운영에 더욱 어려움이 생길 듯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