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6일 올해 임단협 시작… 두달 이르게 진행빠른 교섭 마무리 후 생산 집중3년치 이상 일감 확보, 3년 연속 목표치 달성 가능성
  • ▲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5월16일부터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
    ▲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5월16일부터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섭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
    매년 임금·단체협상마다 진통을 겪어왔던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는 침착한 분위기 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수주 호황으로 일감이 밀려있어 임단협을 빠르게 마무리하자는 데 노사 모두 공감하면서 2년 연속 무분규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16일 상견례를 갖고 전날 11차 교섭까지 진행했다. 

    올해 임단협은 임금 인상분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그룹사 공동요구안으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교섭 효율화를 위한 공동교섭 TF구성 ▲신규채용 실시 ▲사회연대기금 출연 ▲노사 창립기념일 현대오일뱅크 상품권 각 50만원 지급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사측은 물가인상률 수준의 임금 인상 입장을 밝히면서 이견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예년보다 일찍 임단협을 마무리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대부분 매년 7월쯤 임단협을 시작하지만 올해는 협상 시작 시기를 예년보다 두 달 가량 더 당겼다. 수주 호황에 3년치 이상 일감이 쌓인 만큼 임단협을 빠르게 마무리 짓고 생산에 집중하려는 차원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노사는 이번 주부터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면서 교섭 진행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이달 기준 올해 목표치(157.4억 달러)의 72.6%를 달성하며 수주잔고를 계속 불리고 있다.

    임금협상 교섭이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권오갑 HD현대 회장이 구조 조정 반대 집회 과정에 폭력 행위로 유죄를 선고받아 수감 중인 전 노조지부장을 면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모처럼 노사간 훈풍이 불기도 했다. 권 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노사 관계 개선을 위한 신뢰 쌓기로 풀이된다.

    노조도 권 회장이 전 지부장 면회한 사실을 노조 소식지 1면에 싣고 통해 환영을 뜻을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2013년 이후 9년 만에 무분규로 타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