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앞두고 편의점 먹거리 인상우유, 커피, 치즈 등 유제품도 올라 '소금 대란'에 소금·김치 줄인상 여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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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부터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아이스크림·음료수를 비롯한 커피 가격 등이 또 한번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주요 먹거리 가격 인상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 최근 불거진 천일염 대란에 소금 가격도 오르는 등 식품 전반적으로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등 편의점 먹거리 상품이 7월부터 가격이 인상된다.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제조사들의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음료와 아이스크림, 안주류, 통조림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25% 인상한다.

    인상률이 가장 큰 제품군은 아이스크림이다. 스크류바와 죠스바, 옥동자바, 수박바, 와일드바디, 돼지바, 아맛나 등이 각각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오르고, 빠삐코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 인상된다.

    커피 제품도 가격이 상향 조정된다. 조지아 오리지널·카페라떼, 맥스 캔 커피 240mL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 오르고, 고티카 270mL가 2200원에서 2400원으로 9%, 조지아 크래프트 470mL가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인상된다.

    안주류는 안주야 직화곱창·매운곱창·매콤돼지와 고기부추집·김치두부집만두가, 통조림류는 동원 황도·스위트콘·꽁치 등의 가격표가 바뀐다. 인상률은 안주류 5∼12%, 통조림류는 10∼25%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인상 요인이 있었지만 가격을 올리지 않다가 원가 부담이 가중돼 불가피하게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우유·치즈 등 유제품 가격도 치솟았다. 매일유업은 7월1일 55종의 치즈 제품 중 19종에 대해 출고가를 올리기로 했다. 슬라이스 치즈 중에서 '뼈칼슘치즈', 'NEW체다슬라이스' 등의 가격을 10~15.6% 인상한다. 자연치즈 중에서는 '후레쉬모짜렐라', '리코타치즈', '까망베르치즈' 등이 18.6~18.8% 오른다.

    아몬드브리즈 오리지널 등 식물성 음료 중에서는 950㎖ 대용량 제품의 가격이 약 15% 인상된다. 소용량 제품은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예고 되면서 '소금'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상하농원의 소금은 최대 69% 올랐으며, 김치도 37% 인상했다. 이런 가운데 소금이 필요한 염장 제품까지 줄줄이 오를 가능성도 커졌다.

    이처럼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으로 상반기 내 가격 인상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인상 행렬이 지속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지난 2월과 4월 식품·외식업계 주요 인사들을 불러모아 물가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연초부터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줄인상이 현실화되면서 사실상 당분간 가격 동결을 요구했던 자리로 당시 주요 업체들도 정부의 뜻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속되는 원부자재 가격 급등에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3고(고금리,고환율,고유가) 상황에 기존 가격으로 수익성을 키우기에 무리가 있다"며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인상폭을 적용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