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면세3사 셔틀버스 통합 운영키로총 14대 버스 통합하며 10대로… 운행 횟수도 반토막내부 직원들 "관광객 회복세인데 직원 복지 축소 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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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세업계가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에도 협력업체 직원 복지를 축소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에도 경비 절감을 이유로 직원 복지를 대폭 축소하며 원성을 샀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입점된 면세3사의 직원 셔틀버스 통합 운영을 앞두고 협력업체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까지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 입점한 브랜드 직원들이 출퇴근에 이용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각자 운영해왔다.

    하지만 3사 합의에 따라 7월 1일부터는 공동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키로 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각자 셔틀버스를 운행하다 보니 불필요한 요소들이 있었다"며 "코로나19 이전부터 통합 운영에 대한 의지가 있었고, 서로의 편의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존 신세계 7대, 신라 3대, 현대 4대, 총 14대로 운영되던 셔틀버스는 다음달부터 10대(10개 노선)로 통합해 운영된다. 각 면세점은 '별도 운영되던 노선보다 확장돼 편의성을 높였다'는 입장이지만, 3사 직원들이 일부 버스에 동시 탑승할 경우 좌석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셔틀 운행 횟수다. 각 사는 최근까지 일 4회 셔틀버스를 운행해왔지만 통합을 결정하며 2회로 축소키로 했다.

    협력업체 직원 A씨는 "새벽조 출근, 오후 3시30분 퇴근, 마감조 출근, 오후 9시30분 퇴근에 맞춰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는데, 다음달부터 새벽조 출근과 마감조 퇴근 버스만 이용할 수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낮시간 출퇴근하는 직원들의 경우 고스란히 교통비 부담을 떠안게 됐다"고 털어놨다.

    직원 B씨는 "마감조 퇴근버스 운행시간도 30분 가량 늦춰진다던데, 울며 겨자먹기로 야근을 연장하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통합 운행에 따라 다수 인원이 탑승하는 시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직원 C씨는 "3사가 셔틀버스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담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여파로 식권을 없애고, 왕복 운행하던 셔틀버스를 편도로 변경하는 등 복지를 축소했는데, 상황이 나아지고 있음에도 회사가 직원 복지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고 있지 않는 것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리오프닝에 따라 내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며 면세점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천공항 국제 여객은 1143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952.6% 늘었다. 또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외국인 매출액은 1월 5964억원에서 4월 9654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면세업계 실적도 회복세다. 신라면세점의 올해 1분기 공항점 매출은 235% 증가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영업이익이 264억원 늘며 흑자전환했다. 현대면세점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지만 3분기 공항점 규모 확대를 예정하고 있어 실적 회복을 기대 중이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셔틀버스 운행 취지가 이른 시간과 늦은 시간 출퇴근이 어려운 직원들을 배려하기 위함이었기에 운행 시간을 단축했고, 대신 노선을 확장해 편의성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통합 운영 시행 후 어려움이 있다면 면세사업자와 논의해 노선 등을 증설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공사는 면세점과 임대차계약관계일 뿐"이라며 "내부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복지나 교통지원 등에 대해서는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