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원가 조정 마무리…원자재 쇼크 후폭풍 일단락올 들어 신규 분양 10개 단지 경쟁률 29대 1 '흥행'이니마 앞세운 신사업도 본궤도…성장 안정화 기대
  •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GS건설이 예정원가 조정 마무리, 청약시장에서의 흥행과 이니마를 필두로 한 비주택부문 실적 본궤도 진입 등으로 실적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를 바탕으로 앞선 투자로 흔들렸던 재무안정성까지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7일 에프앤가이드 집계를 보면 GS건설은 2분기에 전분기대비 11.1% 개선된 1766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동기 1643억원에 비해서는 7.43% 증가하면서 전분기에 이어 2분기연속 전년대비 실적 개선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GS건설이 2분기연속 전년대비 증익을 기록한 것은 2020년 4분기~2021년 1분기이후 9분기만이다.

    우선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전 현장에서 예정원가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건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마진여파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GS건설은 주택부문 예정원가율을 3차례에 걸쳐 조정했다. 특히 4분기에는 완공이 임박한 대형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전면적인 재점검을 통해 더욱 보수적인 회계방침을 적용했다. 의미 있는 수준의 원가율 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GS건설 원가율은 △2021년 2분기 82.6% △2021년 3분기 86.3% △2021년 4분기 86.6% △2022년 1분기 87.2% △2022년 2분기 88.8% △2022년 3분기 90.1% △2022년 4분기 90.9% 순으로 7개분기연속 상승했다가 올 1분기에 90.1%로 전분기대비 0.82%p 개선됐다.

    또한 올해는 주택매출 증가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형성장에 따른 이익개선으로 주택마진의 추세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1분기 주택·건축부문 매출총이익률은 9.8%지만 자이C&A를 제거할 경우 9.6% 수준으로 전분기 예정원가조정 이후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GS건설은 2만8000가구를 공급하면서 2015년이후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올 들어서도 청약시장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 198대 1 △경기 파주시 '운정 자이 시그니처' 64.3대 1 △서울 동대문구 '휘경 자이 디센시아' 51.7대 1 등을 비롯해 상반기 전국 10개단지에서 3836가구 공급에 11만여명이 몰리면서 평균 29.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5월말 기준 진행 주택사업장 분양률이 94.4%로 우수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예정사업장 구성 또한 상대적으로 사업리스크가 낮은 정비사업 비중이 과반을 차지하는 등 양호한 경기 대응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상반기에도 서울 및 수도권 신규현장을 중심으로 우수한 분양실적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 ▲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 시설'. ⓒGS건설
    ▲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 시설'. ⓒGS건설
    이와 함께 비주택 신사업부문의 괄목할만한 성장도 실적개선 기대감에 힘을 더한다.

    1분기 신사업부문 매출총이익률은 23.5%로 전년동기 16.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매출도 3250억원으로 전년동기 1920억원에 비해 69.3% 증가하면서 지속해서 투자해온 신사업부문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장세는 글로벌 수처리 계열사인 GS이니마 수처리 관련 플랜트 건설사업과 베트남 나베신도시 건설사업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도 "전년대비 신사업부문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수처리 플랜트사업인 이니마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GS이니마 1분기 매출액은 10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가까이 성장했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150억원으로 14%이상 늘었다.

    컨세션(Concession)사업이 안정화되면서 마진율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컨세션은 수처리 플랜트 자산에 직접 투자해 장기간 운영하면서 수익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일반 건설업과 달리 매출 변동성을 줄이면서 꾸준한 성장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컨세션사업에서 마진이 워낙 높다 보니 전체 원가율은 73% 수준을 나타냈다. 대형건설사 원가율이 90%를 상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린 셈이다. 전체 영업이익은 8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했다.

    컨세션에서 확실한 수익을 입증하면서 GS건설은 내부적으로 가정한 이익 전망치도 이전보다 높였다. 2021년 당시만 하더라도 GS이니마 영업이익률을 14.7~21.5%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8.7~29.9%로 높여 잡았다. 같은기간 매출성장률은 13.3%에서 10.3%로 낮게 잡았다. 수익성 목표치가 더 올라간 것이다.

    내년이면 기착공한 사업장에서 운영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해 성장성을 더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GS건설은 지난해 GS이니마를 통해 오만 해수담수화사업에 진출했다. 오만 수전력조달청(OPWP)에서 발주한 바르카 5단계 민자해수담수화 프로젝트(IWP)에 투자비 1억3000만달러를 들여 착수했다.

    오만 프로젝트는 2021년 착공해서 2024년 6월께 상업운영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년간 예상매출 7000억원이 기대되고 있다. 인접지역인 알 구브라 프로젝트 예상매출(1조7000억원)과 합하면 2조4000억원 외형이 확보된 셈이다. 또 UAE 해수담수화, 브라질 추가수주 등 2조5000억원 규모 신규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수처리 기술을 앞세운 GS건설 신사업 행보는 스마트양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4차 산업혁명 관련 미래형 청정수산물 생산기술로 주목받는 스마트양식사업에 진출했다. 부산시가 추진중인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 사업' 참여를 공식화한 것이다.

    스마트양식이 주목받은 것은 청정 해산물을 생산하는 미래형 첨단먹거리 산업이라는 점이다. GS건설은 지난해 국내 친환경 연어양식산업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신세계푸드와 협력키로 하고 CJ피드앤케어와 연어양식 사료 개발에 나서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공법의 모듈러주택, 이차전지 배터리 재활용사업 등 친환경사업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유럽 선진 모듈러업체 2곳을 동시에 인수해 글로벌 주택건축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이차전지 재활용사업에도 진출했다. 자회사 에네르마㈜는 2021년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사업 착공식을 가졌다.

    모듈사업에서는 6400억원, 연말에는 베트남 뚜띠엠에서 최고 2500억원이상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어 신사업부문 추가수주 성과가 기대된다. 내년에는 에네르마의 1분기 공장 준공에 따라 본격적으로 매출이 반영될 전망이다.

    GS건설은 "현재 신사업부문에서 진행중인 해외투자 개발사업 등이 결실을 거둬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향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적극적인 신사업 확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동시에 수익성에 기반한 사업추진과 내실강화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택시장 흥행과 신사업 본궤도 진입은 흔들렸던 재무구조를 견고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GS건설은 자이C&A 인수에 따른 자금유출과 다수 주택사업 진행에 따른 운전자금 및 대여금 확대 등으로 연결 기준 차입규모가 2021년 1분기 2조4650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6987억원으로 2년새 50.0% 급증했다. 또 운전자금과 더불어 재건축·재개발 조합에 지급한 대여금 등 주택사업 관련 자금소요가 발생함에 따라 외부차입이 이뤄지고 있다.

    홍석준 실장은 "과거 대규모 적자를 반복해 온 비주택사업이 자이C&A 인수효과 등을 바탕으로 수익구조가 안정화되고 있으며 수처리, 모듈러 등 신사업부문도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다수 주택사업 진행에 따른 영업자산 증가로 확대된 재무부담은 진행사업장 우수한 분양률을 고려할 때 각 현장 순차적 준공으로 점진적인 해소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