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첫 한국인이자 여성 리더로 화제경쟁 브랜드 제치고 수입차 '빅3' 유지올해 A6 판매비중 47%, 다변화 '절실'
  • ▲ 지난해 9월 Q4 e-트론 론칭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  ⓒ뉴데일리DB
    ▲ 지난해 9월 Q4 e-트론 론칭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임현기 아우디코리아 사장. ⓒ뉴데일리DB
    아우디코리아 최초 한국인이자 여성 리더인 임현기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취임 후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해 가면서 수입차 3위 자리를 지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A6’에 편중된 판매 비중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임 사장은 지난해 7월 1일부로 임기를 시작했다. 아우디코리아가 2004년 한국에 진출한 후 브랜드를 이끄는 최초의 한국인이자 여성 리더라는 점에서 자동차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임 사장은 2005년 폭스바겐그룹코리아에 합류한 후 아우디 네트워크 부문 이사를 지냈다. 2021년 2월에는 중국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 제일자동차(FAW)와 아우디 합작 법인인 ‘FAW Audi Sales Company’에서 딜러 네트워크 관리 총괄직을 수행했다. 

    아우디코리아 사장으로 취임한 후에는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판매 확대를 추진했다. 특히 기존 디젤 모델 위주의 라인업 구성을 개선하기 위해 전기차, 가솔린 모델을 확대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난해 7월 ‘A3 40 TFSI’를 시작으로 9월에는 브랜드 첫 순수 전기 컴팩트 SUV ‘Q4 e-트론’을 선보였다. 

    이후 같은 해 10월 플래그십 대형 세단 ‘A8 L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12월 고성능 모델 ‘S3 TFSI’, 올해 1월 ‘Q2 TDI’, 6월에는 Q4 e-트론의 2023년식 모델을 출시했다. 

  • ▲ 임 사장은 취임 후 Q4 e-트론 등 전동화 강화에 중점을 뒀다. ⓒ뉴데일리DB
    ▲ 임 사장은 취임 후 Q4 e-트론 등 전동화 강화에 중점을 뒀다. ⓒ뉴데일리DB
    임 사장은 지난해 9월 Q4 e-트론 출시 행사에서 공식 석상에 첫 등장했다. 아우디코리아가 지난 2019년 e-트론을 시작으로 2020년 e-트론 GT, RS e-트론 GT에 Q4 e-트론까지 국내에서 전동화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임 사장은 “아우디 브랜드의 첫 한국인 리더십으로 국내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면서 “Q4 e-트론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에 앞장서겠다”고 발언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2만1402대를 판매해 전년(2만5615대) 대비 16.4%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한 출고 차질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벤츠, BMW에는 뒤쳐졌지만 폭스바겐(1만5791대), 볼보(1만4431대), MINI(1만1213대) 등을 여유있게 제치고 수입차 3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는 8289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 6567대 보다 26.2% 증가한 수치다. 경쟁 브랜드인 볼보(7091대), 렉서스(5295대), 포르쉐(5117대) 등에 앞서면서 수입차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A8의 고성능 모델인 ‘S8 L’, 고성능 대형 SUV ‘SQ7’, RS 라인업 최초 컴팩트 모델인 ‘RS3’, 전동화 모델 ‘Q8 e-트론’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 A6에 치우진 구조 등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아우디코리아
    ▲ A6에 치우진 구조 등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아우디코리아
    반면, 임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우선 A6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가 거론된다. 

    올해 1~5월 아우디코리아가 판매한 8289대 중 A6는 3895대로 47.0%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2만1402대 중 A6는 8288대로 38.7%, 2021년에는 2만5615대 중 A6가 1만2381대로 48.3%를 차지했다. A6가 부진할 경우 아우디코리아 전체 실적이 타격을 받는 구조다. 

    전동화 경쟁력 향상도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공격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기는 했지만 올해 1~5월 아우디코리아의 전기차 판매는 162대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e-트론 87대, e-트론 GT 59대, Q4 e-트론 16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는 8207대, ‘아이오닉6’는 6288대가 판매됐다. 기아 ‘EV6’도 9548대가 판매되면서 현대차, 기아 전기차와의 판매량 격차가 현격한 상황이다. 

    월별로 둘쑥날쑥한 실적 추세도 극복 과제로 꼽힌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1월 2454대, 2월2200대, 3월 2260대 등 월 2000대가 넘는 실적을 거뒀지만 4월에는 473대, 5월에는 902대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아우디코리아가 최근 할인율을 줄인 게 판매 감소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올 초 주요 모델에 10~20% 수준의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4월부터 할인율이 대폭 낮아졌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이나 물량 차질 등의 문제는 없었다”면서 “월별로 보면 판매량 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올해 신차 출시와 원활한 물량 공급으로 판매가 증가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