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월 LCC 여객수 2019년 수준 회복2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호실적 예고수요 회복·국제유가·환율 하락 ‘삼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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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국내 LCC(저비용항공사)의 2분기 실적이 일본, 동남아 등 주력 노선의 여객수요 회복에 힘입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4~5월 국내 LCC를 이용한 여객수는 542만618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8만9230명) 증가했다. 

    특히 같은기간 LCC의 여객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5월 여객수 544만7607명의 99.6% 수준으로, 100%에 가까운 회복률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엔데믹 전환에 따라 가파르게 회복되며 LCC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국내 LCC는 앞서 1분기 여행심리 개선과 겨울 성수기 효과로 줄줄이 역대급 실적 성적표를 내놓은 바 있다.

    항공업계의 전통적 비수기인 2분기 LCC 실적도 1분기만큼은 아니어도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 노선 정상화가 묘연한 가운데서도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LCC 주력 노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데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하락 등 우호적인 환경에 힘입어 호실적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분기 개별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3605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2%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제주항공은 앞서 1분기 매출 4223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에도 2분기 개별기준 매출이 31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6% 늘고, 영업이익은 270억원 흑자를 낼 전망이다. 티웨이항공도 1분기 매출 3588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을 각각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A330-300’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을 확대한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3대를 도입해 방콕, 시드니, 싱가포르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며 사업이 안정화 중”이라며 “대형기만큼 벨리에 적재 가능한 화물 중량이 15톤 내외로 화물 매출을 확보하면서 유휴 시간에 일본 노선에도 투입하며 수요 증감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 가능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진에어도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갈 예정이다. 2분기 개별기준 매출은 2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5% 증가가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247억원 흑자를 낼 전망이다. 진에어는 앞서 1분기 매출 3525억원, 영업이익 849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의 2분기 영업이익을 증권사 평균치보다 높은 300억원대로 추정했다. 그는 “엔데믹 전환으로 국제선 여객수요 회복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부 변수인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비용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