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방위사업청, 울산급 호위함 입찰
  • ▲ 한국해군 2800톤급 신형 호위함 5번함 ‘대전함’. ⓒ한화오션
    ▲ 한국해군 2800톤급 신형 호위함 5번함 ‘대전함’. ⓒ한화오션
    한국형 차기호위함(FFX) 울산급 배치3(Batch-III) 5·6번함 건조 사업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맞붙는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울산급 배치3 5·6번함 건조 사업에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제안서를 제출해 2파전으로 압축됐다. 앞서 사업 설명회에 참여했던 HJ중공업은 마감일인 이날까지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번 호위함 사업 규모는 8334억원에 이른다. 방위사업청은 제안서를 토대로 20개 평가항목을 기준 기업별 평가를 진행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보통 제안서 검토 기간이 약 2주인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중순 이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울산급 배치3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복합센서마스트’가 탑재된다. 복합센서마스트는 국산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 각종 통신장비 등을 한데 모은 것으로, 이지스함처럼 4면 고정형 레이더를 통해 여러 대공 표적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

    방사청은 5·6번함 건조 사업에는 개정된 사업자 선정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에 가격 점수와 기술 점수가 6 대 4의 비중이었다면, 이번에는 2 대 8로 기술력을 중심으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정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모두 기술 면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급 배치3 사업에서 기본 설계와 상세 설계를 맡았다. 아울러 선도함(1번함) 수주를 따내 지난 4월 진수한 상태로 이번 수주전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을 받는다.

    한화오션도 앞서 배치2(Batch-II) 사업에서 호위함 4척을 건조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추진체계와 한화시스템의 전투체계 등 그룹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번 수주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감점이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한화오션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 설계도를 유출한 사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2025년 11월까지 방사청 입찰에서 기술 점수 1.8점이 깎이는 불이익을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