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억6000만 달러 수주, 달성률 15% 달성선별수주 전략 강화 고려해도 경쟁사 대비 처져업계 “시간은 조선사의 편…하반기 만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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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이 올 들어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주를 나타내고 있다. 선별수주 전략 강화와 한화그룹 편입에 따른 조직정비 여파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 들어 현재까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4척, 창정비 1척 등 5척을 총 10억6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한화오션이 올해 69억8000만 달러의 수주 목표액을 제시한 점에 비춰 달성률은 15.2%에 불과한 모습이다.

    한화오션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경쟁사와 비교해 현저히 뒤처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까지 총 14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인 157만4000만 달러의 88.9%를 달성했다. 반년 만에 이미 90% 가까운 수주목표 물량을 확보한 셈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도 올해 수주목표로 제시한 95억 달러 중 32억 달러를 수주해 달성률이 33.7%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서두르지 않고 회사 상황에 맞는 선종을 중심으로 선별해 수주하면서 달성률이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화오션이 수주한 LNG선은 척당 2월 3145억원, 3월 3397억원, 4월 3396억원 등 높은 가격에 계약이 체결됐다. 신조선가가 1월 162.51에서 2월 163.69, 3월 165.56, 4월 167.32, 5월 170.1 등 지속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올 초 척당 2억4800만 달러던 LNG선 가격도 5월 2억5900만 달러까지 올라있다.

    선별수주 전략을 고려하더라도 한화오션의 수주성과는 과거 대비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상반기에만 59억3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액 89억 달러의 66.6%를 달성한 바 있다. 아울러 경쟁사 또한 갈수록 높은 가격에 선박을 수주 중인 점에 비춰 한화오션 수주실적이 비교적 부진한 상황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HD한국조선해양은 선별수주 강화를 위해 올해 수주목표치를 작년보다 낮춰 제시하기도 했다”며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 식구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조직 및 수주전략 정비에 따라 시간이 더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쟁사 대비 시작은 더뎠지만 한화오션의 연간 기준 수주목표치 달성엔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합병이슈가 마무리됐고, 하반기 전체 40여척, 100억 달러 규모로 알려진 카타르에너지의 LNG선 발주 논의가 본격화한 점이 호재로 지목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주인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스탠스의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며 “현재 수주달성률은 낮지만, 이미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한화오션으로선 급할 게 없다. 시간은 조선사의 편이므로 하반기 모두 만회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한편 카타르에너지는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과 지난달까지 협상을 벌였고, 한화오션과는 오는 9월까지 발주 협상을 진행해 업체별 발주 물량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사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 10개, 대우조선해양 12개, 삼성중공업에 16개의 슬롯을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