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이달 15종 평균 5.2% 인하농심, 삼양, 오뚜기도 일부 제품 가격 내려편의점업계도 PB, 일부 제품 가격 동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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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면ⓒ뉴데일리DB
    라면·과자에 이어 아이스크림 등 최근 가격 인하·동결 움직임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업계의 가격 인하는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당시 원룟값 하락에 따라 제품 가격을 내린 바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7월 내로 단팥빵·크림빵 등 15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5.2% 인하한다.

    뚜레쥬르는 곡물 가격 하락 추세에 맞춰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하며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요 제품인 소보로빵·단팥빵·크림빵 등의 가격은 개당 100~200원 내려간다.

    앞서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와 6.9% 낮추면서 가격 인하 계획을 가장 먼저 밝혔다. 이어 삼양식품 과 오뚜기, 팔도 등도 잇따라 일부 라면 제품 가격을 내렸다. 
  • ▲ 밀가루 ⓒ연합
    ▲ 밀가루 ⓒ연합
    제과·제빵업계도 발빠르게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롯데웰푸드는 과자 3종의 가격을 100원씩 내렸고, 해태제과는 아이비 오리지널 가격을 10% 인하했다. SPC도 식빵, 바게트 등 빵 30종의 가격을 평균 5% 내렸다.

    대한제분도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6.4% 내렸고, 동원F&B도 당초 이달 계획이었던 통조림 제품 가격 인상을 취소했다.

    식품업계 뿐만 아니라 편의점 업계가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한 데 이어 자체 브랜드(PB) 일부 상품 가격을 내리거나 동결하고 있다.

    이처럼 가격 조정 검토에 나서는 데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가격 인하 압박 때문이다. 추 부총리가 지난 18일 한 방송에서 지난해 라면 업체들이 가격을 올린 것에 대해 지적했다.

    당시 추 부총리는 "지난해 9~10월에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정도 내렸다"면서 "업체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대응해 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라면에 이어 밀가루까지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나선 이유는 국제 밀 가격은 최근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30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달 밀 선물가격은 t당 243달러로 지난해 5월의 58%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을 제외한 원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생산 비용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면서 "서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