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 45~55호 시세 6일 3780원 달해폭염 예고되며 삼계 가격 더 오를 가능성 높아삼계탕 외식 물가도 고공행진… 간편식 프로모션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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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날이 포함된 7월이 삼계탕 성수기인데, 육계 가격이 부담돼 올해 삼계탕 메뉴를 빼야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삼계탕 메뉴 출시 여부를 고민 중이다. 여름 시즌 메뉴로 매년 삼계탕을 판매해왔지만, 최근 삼계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기타 원재료값이 모두 상승해 부담이 커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복(7월11일)을 앞두고 삼계탕에 쓰이는 닭고기인 삼계 가격이 오르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45~55호 삼계 가격은 6일 기준 3580원으로 한 달 전 2880원 대비 24% 올랐다. 45~55호는 삼계탕 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쓰는 크기로 450~550g 정도 중량에 해당한다.

    삼계 가격이 오르는 주 원인은 무더위로 인한 보양식 수요 증가다. 매년 복날이 포함된 7월경 삼계 가격은 상승세를 보여왔다. 올해는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고, 폭염 시기가 길어길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4월부터 삼계 가격이 오름과 내림을 반복했다.

    무더위가 본격화됨에 따라 삼계 가격은 추후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7월 초 삼계 가격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19일부터 4080원으로 올랐다.

    원재료값에 더해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올해 잇따라 오르며 삼계탕 가격도 매월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의 외식비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특별시 기준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6000원이었지만, 매달 상승해 5월 1만6423원을 기록했다.

    올해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6245원으로, 3년 전인 2020년 1만4462원보다 12.3% 가량 올랐다.

    고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가정간편식(HMR) 삼계탕 제품을 찾는 추세다. 위메프가 최근 2주(6월 21일~7월 4일)간 식품 카테고리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삼계탕 간편식 매출은 전년보다 4배 가량(289%) 늘었다.

    이같은 추세에 BBQ, 더본코리아, KGC인삼공사 등은 삼계탕 HMR을 잇달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편의점, 마트, 오픈마켓 등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