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KETI-팹리스산업협회와 얼라이언스 체결애플 '비전프로' 발표로 XR시장 본격 개화 전망삼성·LG 등 패널업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진출
  • ▲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MS
    ▲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MS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국내 XR 디스플레이 생태계 확대와 니치 마켓 육성을 위해 성남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국내 팹리스 산업과 '반도체 팹리스 얼라이언스'를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수요산업 단체와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산업과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고자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차세대 스마트기기로 떠오른 XR기기 시장의 지출 비중 42%를 차지한 상업용 XR기기는 다양한 실용성과 제품 확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류기업인 DHL에서는 작업 정보를 표시하고, 바코드를 읽고, 실내 내비게이션을 지원할 수 있는 기업용 '구글 글래스'를 채용해 제품 선택, 포장, 분류 및 조립과 같은 작업을 핸즈프리로 조작하고 있다.

    또 MS에서는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가 B2B용 '홀로렌즈'를 도입해 조립 도면, 재고 파악, 여객기 조립 상태 점검 등에 활용해 A380 기종의 일부 부품 검사기간을 3주에서 3일로 단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외에 적용현장에서 요구되는 디자인, 성능, 소프트웨어 등을 특수 제작해야하는 맞춤형 니치 마켓에서는 스타트업 기업 위주로 시장 진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 애플이 인수한 미국의 Mira가 대표적이다. Mira에서는 닌텐도 월드와의 계약을 통해 증강현실 테마파크용으로 '슈퍼마리오'의 빨간모자 형태의 XR기기를 제작·납품하였으며, 미국 공군·해군과의 계약 등을 통해 군수용 제품도 납품하고 있다.

    특히 애플의 첫 XR기기인 '비전 프로'가 발표되면서 소비자용 XR시장도 본격적인 개화를 앞두고 있다. XR기기 제조비용의 46.7%를 차지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기기의 성능과 가격을 좌우할 핵심부품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2인치 이하의 초소형, 초고해상도 패널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실리콘 기판(CMOS 백플레인) 위에 디스플레이를 제작하는 기술로 팹리스 기업(설계)과 파운드리 기업(생산)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제조에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패널기업만이 아니라, 셀코스(메이), 라온텍, 셀쿱스 등 중소 팹리스 기업들도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들 팹리스 기업에서는 반도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용 기판을 설계해 외주(위탁생산) 방식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제작하고 있으며, 군사용, 의료용, 산업용 XR기기를 비롯해 차량용 HUD(헤드업디스플레이), 프로젝터 등 특수목적 용도의 B2B 시장을 타겟으로 하는 제품 개발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부회장은 "모바일 이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XR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기기의 성능과 가격을 좌우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산업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XR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반도체 팹리스 기업의 합류는 국내 XR 융합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다수의 스타 기업을 탄생하게 할 것"이라며 "반도체, 전자, 광학부품, 콘텐츠업계와 연결된 'XR 산업 융합 얼라이언스'는 향후 플랫폼과도 연결돼 새로운 비즈니스 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스플레이협회는 이번 계기를 통해 군사, 물류, 산업용 등 XR 니치마켓을 위한 로드맵 제작에 착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