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中 수출액 3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 기록경기 회복 더디고 무역 적자 지속에 韓 기업 탈출 부채질인도-아세안 등 포스트 차이나 발굴 본격화
  • ▲ 중국 항구의 컨테이너.ⓒ연합뉴스
    ▲ 중국 항구의 컨테이너.ⓒ연합뉴스
    중국 수출이 최악으로 추락는 등 경제지표가 깊은 수렁에 빠지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현지 시장 탈출 고민을 깊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6월 중국 수출액은 2853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4% 줄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7.5% 감소한 수치로 3년 4개월여 만에 최악의 성적표다. 중국의 월간 수출은 지난 3월(14.8%)과 4월(8.5%) 잠깐 반등했지만 이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실제로 지난 5월 수출액은 -7.5%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 감소폭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달 감소폭은 2020년 1~2월(-17.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입액도 줄었다. 중국의 수입액은 2147억달러로 6.8% 줄었는데 이는 지난 5월(-4.5%)과 전망치(-6.1%)를 모두 밑돌았다. 이로써 월간 수입은 지난해 10월 -0.7% 이래 8개월째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특히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크게 축소된 점이 눈에 띈다. 국가별 누적기준 중국의 한국으로 수출은 4.6%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수입은 -24.9%로 크게 줄었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딘데다 무역 적자도 지속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탈중국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는 77억8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대중 경상수지가 적자를 낸 것은 2001년(7억6000만 달러 적자)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을 바라보는 국내 기업들의 시선도 차가워지고 있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가 대중 수출 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중 수출 부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84.3%는 올해 안에 대중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 봤다.

    오히려 중국의 빠른 기술 성장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도 나왔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중국 기업과의 기술 경쟁력 격차’에 대해 ‘비슷한 수준’(36.6%)이거나 ‘뒤처진다’(3.7%)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40.3%로, 거의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중국의 추격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우리나라의 대중 고위 기술 제조업 현시비교우위지수(RCA)는 1990년 1.19에서 2020년 1.42로, 1.2배 상승하는 데 그친데 반해 중국의 대한 고위 기술 제조업 RCA는 0.05에서 1.44로, 무려 28.8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포스트 차이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 인도와 아세안이다. 아세안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 시행 및 세계적인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에 따라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기술 혁신과 젊은 소비 인구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세안의 중위연령은 30.2세로 중국(38.4세), 미국(38.3세), 한국(43.7세) 등 주요국 대비 젊으며, 2.22명의 높은 합계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다.

    노동인구도 2030년까지 4000만 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같은 기간 300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과 대조를 이룬다. 

    국내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으로 생산거점을 옮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건비 경쟁력이 높은 베트남과 인도에 스마트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전자도 베트남과 인도에 글로벌 생산기지로 구축하며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