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첫 수주 쾌거수상함 재건 명가의 신호탄 쐈다는 평가
  • ▲ 한국해군 2800톤급 신형 호위함 5번함 ‘대전함’. ⓒ한화오션
    ▲ 한국해군 2800톤급 신형 호위함 5번함 ‘대전함’.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을 누르고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사업을 수주했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이후 첫 수주다. 수상함 명가의 재건이 시작됐다는 측면에서 더 의미가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 입찰과 관련해 사업장 현장 실사 등을 한 결과,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0.14점 차이로 누르고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해군이 추진하는 ‘울산급 배치3’ 사업은 3500t급 최신형 호위함 6척을 건조해 노후화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이지스급 차세대 호위함사업이다. 1번함은 HD현대중공업이 2020년3월 4000억원에 수주했고, 2~4번함은 작년 1월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가 1척당 3300억~3500억원 정도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5~6번함 사업자 선정에는 기술력이 중요한 변수가 됐다는 평가다. 2~4번함 선정 당시 ‘저가 수주’ 논란이 불거짐에 따라 5~6번함은 1척당 4000억원 수준으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0년 9월 KDDX 개념 설계를 빼돌린 혐의로 유죄 판정을 받은 부분은 이번 수주전에서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현대중공업은 이 판결로 지난해 11월부터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 감점이 적용된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를 장착하고,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최신예 함정 기술을 담은 호위함 기술력을 내세워 왔다. 특히 수상함 2척을 동시 건조할 수 있는 실내 탑재 공장 신축 계획과 300t 규모의 옥내 크레인 2기를 설치해 조립·탑재 공정을 단축하는 실내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울산급 배치3 사업을 수주하면서 내년에 예정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KDDX는 선체부터 각종 무장까지 국내 기술로 만드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으로, 사업 규모는 총 7조8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