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6%에서 올 상반기 6.1%로 하락이창용 한은 총재 "중국 특수 시대 끝났다"최태원 상의 회장, 일본과의 경제블록 조성 제안
  • ▲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 모습. ⓒ연합뉴스
    ▲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 모습. ⓒ연합뉴스
    중국 전체 수입금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 초반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경제의 위기 타개를 위해서 ‘脫 중국’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일본과의 경제블록 조성 등 대안도 거론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중 수출은 77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수입 규모는 1조2547억 달러로 한국에서의 수입 비중은 6.1%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7.6%)와 비교해 1.5%p 하락했다. 1년 사이 한국의 순위도 2위에서 5위로 낮아졌다. 

    지난해 상반기, 한국은 중국 전체 수입에서 대만(9.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대만(7.3%)은 물론 미국(7.0%), 호주(6.4%), 일본(6.2%)에 이어 5위에 그쳤다.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 비중 감소 추세는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갈등’ 이후 지속되고 있다. 

    2016년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였지만 2017년 9.6%, 2018년 9.6% 2019년 8.4%, 2020년 8.4%, 2021년 7.9%, 2022년 7.4%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대중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의 무역적자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월간 대중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대중 무역적자도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리오프닝 이후에도 중국의 경기회복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대중 수출 회복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한상의 포럼에서 강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한상의 포럼에서 강연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에 따라 脫 중국을 통한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중국 특수’를 누리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는 중국 특수에 너무 익숙해있다”면서 “중국에 너무 의존해 서비스업 등 높은 단계의 산업을 육성하는 시기를 넘겨버렸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중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무역 다변화 및 산업 구조 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빠른 속도로 전환되고 있는 산업구조에 맞춰 산업은 물론 각계각층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도 같은 날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경영 토크쇼에서 일본과 경제 블록을 조성하자는 구상을 제안했다. 

    중국에서 한국 비중이 낮아지면서 이대로 가면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는 2조 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과 경제 블록을 만들면 7조 달러 수준으로 늘어난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내가 왜 불리한 곳에서 싸워야 하나”면서 “나를 유리하게 만드려면 이코노미(경제) 블록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과의 과거사 문제 등이 남아있지만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힌 유럽 국가들이 함께 모인 EU의 사례를 봤을 때 일본과의 경제 블록 조성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