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 27명, 사내 10명 안팎 등 40여명 후보 지원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 등 전·현직 출신 하마평이달 말 숏리스트 압축... 내달 첫 주 최종 후보 확정
  • KT가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자 경선 작업에 돌입, 내달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통신업계 최고 전문가 남규택 전 KT CS 사장 등 40여명이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차기 수장이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KT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차기 CEO 후보자 접수를 진행했다. 지원자는 사외이사 27명(공개 모집 20명, 주주 추천 1명, 외부 전문 기관 추천 6명) 사내이사 10명 안팎 등 40여 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KT는 후보자 명단을 공정성 확보 및 후보자의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다만, KT 전·현직 출신의 인사가 하마평에 오르며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KT CS 사장을 지낸 남규택 전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이 거론된다. 그는 KT에 입사한 뒤 35년을 근무했고, 20년 간 임원으로 근무한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남 전 부문장은 시너지경영실장, 세일즈운영총괄, 마케팅부문장 등을 역임했으며 조직운영 및 경영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주요 주주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 연구소장(상무)의 이름도 눈에 띈다. 배 소장은 지난 2021년 KT에 영입된 1980년생 AI 전문가로, 초거대 AI 개발을 이끌고 있다. 재직 2년 이상의 부사장급 이상 임원으로 꾸리는 사내 후보자 군이 아닌 주주추천을 거쳐 깜짝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공모에서 최종 면접까지 올랐던 임헌문 전 KT Mass총괄 사장도 재응모를 택했다. 임 전 사장과 함께 최종 면접에 오른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 역시 KT 차기 대표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앞선 공모에 도전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AI와 데이터 관련 전문가로 과거 창업한 스타트업을 글로벌 기업인 SAP 매각 이력이 눈에 띈다. 과거 이석채 회장 시절 7년 동안 KT의 사외이사로 재직하기도 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 역시 KT 대표 후보 공모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민간 차원에서 AI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출범한 한국AI교육협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다.

    이 밖에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권은희 전 의원,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송영희 전 T&C부문 가치혁신CFT장 등 KT 출신의 인사들이 이번 공모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태 전 의원, 채종진 전 BC카드 대표이사,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압축 후보자(숏리스트)를 추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후 내달 첫째 주 안으로 차기 CEO 최종 후보자를 확정, 8월 말 예정된 주주총회 안건에 올릴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성장의 정체에 빠진 KT 내외부 환경을 극복하고, 비전과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는 통신업계 전문가가 CEO로 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