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하나금융 인수 기대합병 성사시 업계 10위… 반점 모멘텀MG손보, 인수의향자 없고 사법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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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이 M&A를 두고 희비가 갈리고 있다.

    5수에 나선 KDB생명은 하나금융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부실금융기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 MG손보는 인수의향자도 없이 송사만 이어지고 있어 답답한 모습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지난 13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지주를 선정한 뒤 상세 실사를 진행중이다.

    1분기 말 기준 하나생명의 자산은 약 6조 원 수준으로 16조 4806억 원 규모의 KDB생명과 합병되는 경우 총자산은 23조 원에 달한다. 업계 10위권인 흥국생명(24조 7859억 원)에 버금가는 규모다.

    다만,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에 따른 부담은 크다. KDB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2160억 원, 후순위채는 5290억 원으로 예상 매각가인 2000억 원까지 고려했을 때 소요되는 자금은 약 1조 원이 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MG손해보험의 매각 절차는 답보 상태다. 예보는 지난 1월 MG손보의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올리면서 매각절차에 돌입했으나 예비입찰에서 인수 의향자는 없었다.

    2021년 53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영업손실도 568억 원을 웃돌았다. 2년 간 기록한 당기순손실은 1242억 원에 달한다.

    킥스 비율 역시 82.6%로 당국의 권고치인 150%는 물론 보험업법상 10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법리스크도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자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해당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당초 지난 6일 1심 선고 예정이었지만, 공판을 불과 약 4시간 앞둔 시점에서 다음 달 10일로 연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선고 공판이 연기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진 바 없다"면서도 "워낙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재판부가 신중하려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예금보험공사와 JC파트너스는 각각 투트랙으로 MG손보 절차를 추진해 왔는데 1심 판결에 따라 매각 주도권 향방이 정해질 예정이다. 만약 1심 판결 이후 패소 기관이 항소하는 경우 MG손보의 매각 절차 재개 시점은 요원할 수밖에 없어 이 또한 악재라는 평가다.